[파죽지세 IT차이나…추월 당한 IT코리아] '중관춘' 벤처 2만개…판교밸리는 870개

입력 2014-09-28 22:44   수정 2014-10-02 17:55

창간 50주년 기획
파죽지세 IT차이나
추월당한 IT코리아

韓·中 IT 격차 '1년내'로 좁혀져
SW 턱밑 추격…인터넷은 역전



[ 베이징=김동윤 / 남윤선 기자 ] 지난 19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229억달러(약 233조원·26일 종가 기준). ‘정보기술(IT) 코리아’의 간판 인터넷기업 네이버(약 27조원)의 9배에 육박한다. 심지어 삼성전자(약 174조원)보다 덩치가 크다. 창립 5년차 중국 휴대폰업체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00달러 미만의 글로벌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레노버가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중국 IT기업들이 파죽지세다. 전자상거래·스마트폰·인터넷게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군하고 있다. 한때 ‘카피캣(모방자)’으로 치부되던 중국이 IT강국 한국 기업을 제치기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의 IT산업 기술력 격차(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분석)는 2008년 3.3년에서 2010년 2.5년으로 줄었다. 작년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0.8년, IT융합 분야는 1년(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분석)으로 좁혀졌다. 알리바바 등과 맞닥뜨린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미 역전됐다는 비명까지 들린다.

‘IT 차이나’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은 베이징에 있는 중관춘(中關村)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은 여의도의 50배 넓이다. 이곳에 2만여개의 첨단기술 연구소와 기업이 밀집해 있다. 직원은 150만명, 대전 인구와 맞먹는다. 870개사 5만8000명이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는 비교도 안 된다. 중국 포털 1위 업체인 바이두,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 강자 샤오미,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버 등이 모두 중관춘 출신이다.

류펑 중국 산업과학기술발전연구소 소장은 “중국 입장에서 13억 인구를 먹여 살릴 고부가가치 산업은 IT밖에 없다”며 “정부의 보호 아래 중국 IT 기업들의 질주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남윤선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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