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에 쓴 돈이 처음으로 일본인들의 해외 관광지출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인구 5000만 명인 한국의 해외 관광지출이 인구 1억3000만 명의 일본보다 더 많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화 강세로 여행비 부담이 줄어든 한국인이 외국에서의 관광지출을 크게 늘리는데 비해 일본인들은 엔화 약세 영향을 받아 외국 여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 관광지출액은 217억 달러(약 22조70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해외 관광지출은 218억 달러로 격차가 1억 달러(약 1000억 원)까지 좁혀졌다.
일본의 인구 규모는 한국의 2.6배인데다 국내총생산(GDP)은 4배여서 그동안 해외 관광지출액은 한국보다 월등히 많았다. 10년 전인 2004년만 해도 일본의 연간 해외 관광지출은 382억 달러인 반면 한국은 124억 달러에 불과해 격차가 258억 달러에 달했다.
한경닷컴 장세희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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