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결혼이라는 이름의 판타지

입력 2014-09-29 07:30  


[최송희 기자] “내가 결혼을 한 거야, 입양을 한 거야.”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은 이명세 감독 연출, 배우 故최진실, 박중훈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영화다.

대한민국 보통 남자인 영민(조정석)과 보통 여자 미영(신민아). 두 사람은 4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고, 마냥 행복할 줄로만 알았던 달콤한 신혼생활에서 점차 현실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각각의 챕터를 통해 두 남녀의 결혼생활을 그리고 있다. 느닷없이 신혼집을 방문하는 영민의 친구들이나, 미영과 그의 후배 사이를 질투한 짜장면 사건, 그리고 눈물의 프러포즈 등 원작과 같은 에피소드를 선택하되, 2014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십분 이용한다.

예컨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유명세를 탄 첫사랑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는 행동 등으로 요즘 세대들의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원작에 대한 향수를 그대로 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랑이라는 본질, 그 감정만큼은 그대로 연주하면서 ‘요즘’ 남녀의 방식에 대한 변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신민아, 조정석의 케미스트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 정도. 두 남녀의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분위기는 영화의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키는 매력 중 하나다.

특히 조정석의 능청맞으면서도 코믹한 연기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를 넘어설 정도. 그가 연기한 영민은 많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물’로 기억될 것 같다.

조정석의 영민이 돋보이는 장면은 그가 오해와 갈등을 넘어 미영을 잡기 위해 골목길을 달리는 신. 사랑에 빠진 남자의 얼굴에서 관객들은 조정석이 어떤 태도로 영민을 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영민과 미영이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 가정주부로 등장했던 미영은 리메이크작에서는 미술학원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그는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영민, 함께 미술을 전공했던 친구의 등장으로 자신의 꿈을 돌아보게 된다. 이 새로운 설정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로맨틱 코미디의 외형을 가졌음에도, 성장영화 같은 인상을 만드는 것에 기여한다.
 
집주인 라미안을 비롯, 영민의 친구로 등장하는 배성우, 이시언, 고규필 등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호흡 역시 주목할 부분. 신스틸러들의 깨알 같은 연기는 영화의 빈 부분을 자연스럽게 채워 넣는다.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요즘 세대들의 공감까지 잃지 않았다. 결혼에 대한 현실을 적당히 동화화 시킨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내달 8일 개봉된다. (사진제공: 씨네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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