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비싼 몸'…충돌 시험용 마네킹 '더미'

입력 2014-09-30 07:02  

부품 이야기


완성차나 부품회사에서는 새로운 차량이나 기술을 개발할 때 꼭 충돌시험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마네킹이다. 물론 이 마네킹은 백화점 의류매장에 서 있는 그것과는 다르다. ‘더미(Dummy·사진)’다.

더미는 외형뿐 아니라 내부구조도 사람과 더 비슷하게 만들어진다. 몸 전체를 구성하는 각종 뼈와 갈비뼈는 금속성 구조물로 만들고, 외부는 근육과 비슷한 고무로 둘러싸여 있다. 머리도 알루미늄 재질 위를 고무로 덮었다.

무게도 인간의 체중과 비슷하게 맞춘다. 성인 더미의 평균 무게는 78㎏, 키는 178㎝다. 전 세계적으로 같은 크기다. 여자 더미, 임산부 더미, 연령별 아이 더미, 그리고 태아 더미까지 있다.

많은 종류의 더미를 갖출 경우 보다 폭넓은 충돌시험이 가능하다. 에어백 등 승객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는 모든 종류의 더미를 갖추고, 하루 평균 4번의 충돌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더미는 개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다행인 점은 더미를 손상된 부분만 수리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차 충돌 테스트 결과는 별의 개수로 등급을 표시한다. 그리고 이를 정하는 기준이 바로 더미가 다친 정도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더미에는 최대 100여개의 다양한 센서가 장착된다. 사람을 대신해 자동차 충돌시험에 뛰어드는 용감한 스턴트맨 더미.

더미가 있기에 우리는 더 안전하게 자동차를 탈 수 있다.

자료제공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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