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종합)

입력 2014-09-30 15:27  


[최송희 기자]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알려지지 않은 문제. ‘카트’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까?

9월30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카트’(감독 부지영) 제작발표회에서는 부지영 감독을 비롯한 배우 김영애, 염정아, 문정희, 황정민, 도경수, 천우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지영 감독은 “2년 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봤다”며 강렬한 첫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런 소재를 상업영화 안에서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굉장히 큰 용기”라고 생각, 전세계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음을 알렸다.

영화 ‘카트’는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만큼, 주연 배우들이 출연을 앞두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에 김영애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정치색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평가한다면 저는 보수 쪽에 가깝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노동운동 이야기라고 해서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회적 약자 계층의 이야기에 ‘이래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수박에 없었구나’ 깨달았다. 이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꺼이 선택하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문정희 역시 “김영애 선배님과 같은 마음”이라며 “시나리오 안에서 공감되는 부분은, 관객 여러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공감하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카트’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업영화에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셈. 이에 일각에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부지영 감독은 “특정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제까지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 여성 노동자들이 포진되어 있는 곳을 살피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트를 중심으로 자료조사를 하게 됐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마트나 없어진 마트 등 포괄적으로 보려고 했다. 2년 여 간의 자료조사 끝에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의 상징인 ‘카트’에 대해서 “제목인 ‘카트’는 가제로 쓰던 것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고 굳이 제목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트는 물건을 싣고 나르는 도구지만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점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도구로 활용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또 한 번의 싸움을 다짐하게 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래서 ‘카트’는 제목으로 너무나 적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비정규직 823만 명. “들여다보면 우리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생활과 현실”(천우희)인 문제인 만큼,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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