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회원 반대'파산위기'로 가장 늦게 인가 받아...법원-관리인 중재로 '기사회생'
포스코 인수한 동양파워, 유안타 인수한 동양증권 덕에 생긴 '900억'도 '결정적'역할
이 기사는 09월30일(16: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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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레저가 동양그룹 계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 중 최초로 채권자에 대한 빚을 다 갚았다. 작년 9월말 ‘동양사태’가 발생할 지 1년만에 빚을 다 갚아 회생종결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동양레저는 파인크리크와 파인밸리 등 운영하던 골프장 회원들의 회생계획안 반대로 한 때 ‘파산위기’에 쳐했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회생인가가 난지 2개월반만에 극적으로 빚을 모두 갚게 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법원의 회생계획안상 현금변제할 금액 1155억원을 30일 일괄적으로 모든 채권자에게 상환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3일 동양레저가 신청한 조기변제안을 허가했다. 동양레저의 회생계획상 현금변제율은 54.5%다. 동양레저 기업어음(CP)에 1000만원을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경우 545만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동양증권의 신탁상품으로 가입한 상태여서 동양레저가 상환한 자금은 증권계좌를 거쳐 이날부터 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됐다. 동양레저 CP채권자는 대부분 고령의 개인투자자로서 약 6000여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자의 절반 수준이 2000만원 미만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될뻔한 동양레저...법원과 관리인이 막아
법정관리 신청 당시 동양레저의 회생종결기간은 실사 과정에서 2023년으로 예상됐으나 2차 관계인집회때 올해말로 9년 단축됐고, 이날 빚을 다 갚음으로서 더 빨라지게 됐다. 이렇게 빚을 빨리 갚게 된 것은 법원과 동양레저 관리인의 채권자 조율 작업과 포스코, 대만 유안타증권의 영향이 컸다.
법원은 동양레저의 회생이 불확실해 법정관리 5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7월에야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다른 계열사는 모두 지난 3월 인가에 성공한 상태였다.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지난 1월 동양레저가 청산가치가 높지만 운영하는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될 경우 계속기업가치가 높을 수 있다는 실사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가까스로 동양레저 파산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동양레저는 회원권 투자 손실을 입은 파인밸리와 파인크리크 골프장 회원들의 반대로 또 다시 파산위험에 처하게 됐다. 동양레저와 안진은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해야 회생할 수 있다고 회생계획안을 작성했는 데, 골프장 회원들이 이에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대중제로 전환하려면 회원 동의율이 70%를 넘어야 하지만 법원 인가 예정 시기를 불과 한달여 앞둔 지난 6월, 회원 동의율은 파인밸리 20%, 파인크리크 60%에 불과했다. 회원들은 당시 회원권 시세가 2007년 대비 4분의 1토막으로 떨어진 상태인데다 회생계획상 20대 1로 감자당하고 전액 출자전환돼 배당을 통해서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여서 불만이 컸다.
결국 7월 한달간 이 사건 담당인 이재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사진)와 최정호 동양레저 관리인(사진)이 채권자 설득에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법원은 “대다수 부유층인 골프장 회원들이 생계가 어렵고 고령층이 대다수인 동양레저 CP투자자들을 위해 양호해줘야 한다”며 골프장 회원들을 설득했다. 최정호 관리인 역시 삼성, 현대자동차 등 1000여개의 골프장 기업 회원들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극적인 대중제 전환 동의로 법원의 회생계획안이 지난 7월 인가 났다. 당시 끝까지 대중제 전환을 거부한 기업은 LG화학, 한화갤러리아, SC은행, 씨티은행, 종근당, 풍산, 삼표산업, 넥슨코리아 등이었다. 법원의 회생인가결정에 대해 투자 손실을 입은 메리츠종금증권의 한 임원은 개인자격으로 ‘항고’했지만 판례상 기각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등 ‘비싸게’사 900억 예상초과 수익금 발생
포스코와 대만계 1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각각 동양파워와 동양증권을 높은 금액에 사들인 것도 동양레저 조기 변제에 결정적인 변수였다. 동양레저는 동양파워 지분 25%를 보유했고, 동양증권 지분 12.13%를 보유했다. 동양파워는 회계법인 예상(1390억원)보다 배이상 높은 4310억원에 포스코에 매각됐다. 동양증권 역시 예상(900억원)보다 높은 1250억원에 유안타증권에 매각됐다. 동양레저로 흘러들어간 예상초과수익금은 포스코때문에 700억원이 생겼고, 유안타증권 때문에 200억원이 발생했다. 매각을 추진 중인 웨스트파인 골프장이 골프존에 매각된 것도 큰 성과였다.
동양레저 관계자는 “채권자 빚을 다 갚은 만큼 앞으로 대중제 전환으로 정상 영업이 이뤄지면 출자전환한 골프장 회원들에 대한 배당 금액도 높아질 것“이라며 ”당초 4분의 1 수준이던 골프장(파인밸리, 파인크리크) 회원권 가격이 최근 2분의 1수준으로 상승한 것도 동양레저의 미래가 밝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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