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해양설비 앞세워 매출 40조 도약"

입력 2014-09-30 22:17   수정 2014-10-01 03:48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으로 설계기술 확보…위기극복 기회 잡았다

12월1일 합병하는 삼성重·삼성ENG 사장
나란히 기업설명회 참석
"서로 강점·약점 뚜렷…막대한 시너지 기대"



[ 최진석 기자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현안 해결과 위기 극복의 중요한 열쇠”라며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 회사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두 회사는 12월1일 합병한다.

박 사장은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질문에 답했다. 그는 “회사 성장을 위해 합병은 꼭 필요한 일로, 두 회사는 서로가 가진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 보완하고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합병 시너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매출 40조원을 향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내놨다. 사업별 매출 목표는 조선사업 6조원, 해양시추설비 4조원, 해양생산설비 8조원, 화공플랜트 11조원, 발전설비 4조원, 산업환경 2조5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분야는 해양생산설비다. 박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대형 해양생산설비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Full) 설계·구매·시공(EPC)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합병 후 통합구매를 통해 획기적인 원가 절감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즉시 통합 구매할 수 있는 품목만 해도 1조1000억원에 달한다”며 “통합 구매를 통해 연간 1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합병으로 인한 부채비율 증가를 우려하는 의견에 대해선 “지난 6월 말 현재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추산해 보면 합병 회사의 부채비율은 223%로, 기존 삼성중공업의 단독 부채비율 226%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부채 총계가 17조8000억원으로 증가하지만 자본 총계도 신주 발행 등을 통해 8조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업설명회에 함께 참석한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질의응답 시간에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술의 뿌리가 같고, 업종도 같다”며 “합병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합병 시너지를 묻는 질문에는 “삼성중공업이 진행하는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및 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설계인력 100명을 투입해 통합의 가시적 손익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처인 토탈에서는 제3의 회사가 참여하는 것을 꺼리지만, 합병을 통해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인력 지원이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테크닙 등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 사장은 “테크닙의 경우 육상플랜트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해양플랜트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협력하는 관계”라며 “그쪽으로선 창구가 하나로 단일화되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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