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자작곡 발표부터 사회공헌기법 수출까지…톡톡 튀는 외국계증권사

입력 2014-10-01 15:17  

존 워커 맥쿼리회장 자작앨범 수익금 독거노인에 기탁
골드만삭스 유방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등 네트워크·전문성 활용



이 기사는 9월4일(17: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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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이태원의 프랑스 레스토랑 앙드뜨와 브라세리에서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기타를 치며 편안한 록 스타일의 팝송을 부른 무대의 주인공은 2000년부터 14년째 맥쿼리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존 워커 회장.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연주와 노래까지 맡은 '12개의 다리(12 Bridges)' 앨범 발표회장이었다.

미국 유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전문 밴드 생활을 했지만 입사 이후 음악을 놓고 살았던 그가 3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것은 기부를 위해서다. 앨범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그는 한국 독거노인과 아시아 지역의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싱어송 라이터'로 데뷔한 워커 회장과 같이 외국계 증권사들의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이 화제다. 골드만삭스는 유방암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브라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방암을 치료하고도 우울증 등 후유증으로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활동이다. 한국지점에서 처음 시작한 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골드만삭스 인도 중국 등 유방암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지점들로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다.

JP모간은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주주의 이윤극대화보다 공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자를 육성하는 '사회적경제 핵심인재육성센터'를 설립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업횟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들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인력 육성 시스템이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설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부터 18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고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취업교육 등을 1년 동안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폐아들이 유명 음대 교수 등으로부터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참신한 아이디어 외에도 자사의 리서치센터를 활용한 전문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이 부진한 점이 국가경쟁력을 감소시킨다는 자체 보고서에 따라 유방암 환자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실시한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임석정 JP모간 한국 대표는 "일회성 기부활동을 펼치기보다 회사가 가진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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