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고가 매입 논란에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기업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약속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한전 부지 입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 그룹 계열사는 지난달 26일 국내 증권사 연구원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을 상대로 한전 부지 인수 관련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한전부지 감정가(3조3446억 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 원의 입찰가를 써내 국내외에서 주주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재빨리 설명회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설명회 자리에선 최근 논란이 된 거액의 한전 부지 인수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소통 기회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입찰가를 시장 예상치의 3배로 제시한 이유와 부지 개발 전망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통합사옥은 그룹사 시너지를 내고 양재동 사옥은 R&D(연구개발) 인력을 배치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입장" 이라며 "배당 등 주가 측면에선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부문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 전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전부지 입찰 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8~9%씩 하락해 주주들이 손실을 입었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비효율적 투자'라며 현대차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다.
시장에서는 거액의 입찰가에 대한 이사진의 배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절차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경제개혁연대는 그룹 이사회가 입찰가격이나 컨소시엄의 지분율 등 중요한 사안을 경영진에 위임했다면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투자자 달래기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주요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기아차는 일본과 대만, 미국을 돌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영국 등 유럽 지역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오해했던 부분(기부채납 규모, 차입 가능성 등)이 IR을 통해 일부 해소됐다" 면서 "시장과의 소통 확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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