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이는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삼촌이 한국 돈과 미국 돈을 바꾸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은행에 따라갔습니다. 삼촌이 우리나라 돈을 주자 은행원이 삼촌에게 미국 돈을 내주었습니다. 은행원은 삼촌에게 미국 달러를 얼마나 주는 것일까요? 은행원 마음일까요? 아니면 삼촌이 우기는 대로일까요?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
돈은 조금 어려운 말로 화폐라고 합니다. 화폐는 다음과 같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째 교환의 매개수단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화폐를 이용해 교환합니다. 이것이 경제에서 화폐의 첫 번째 역할입니다. 화폐가 교환의 매개수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가치의 저장수단입니다. 일을 해서 소득을 벌면 바로바로 다 쓰지는 않습니다. 미래에 더 비싼 물건을 사기 위해서나 나중에 급할 때를 대비해서 돈 즉 화폐를 모아둡니다. 화폐가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 가치의 척도입니다. 화폐가 없다면 “떡볶이 1인분의 가치는 아이스크림 2개와 같습니다” 등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여간 불편하지 않겠죠. 다행히 우리에게는 화폐가 있어서 떡볶이 1인분 2000원, 참고서 1권은 6000원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가치의 척도 역할이라고 하는데 화폐가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두 국가 화폐의 교환 ‘환전’
국가마다 사용하는 화폐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원’이라는 화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달러’가 화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 여러나라들이 사용하고 있는 화폐는 ‘유로’입니다. 또 일본은 ‘엔’ 중국은 ‘위안’ 영국은 ‘파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 미국 여행을 하려면 먼저 한국 화폐를 미국 화폐로 교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인이 우리나라로 여행 오면 미국 화폐를 한국 화폐로 교환해야 합니다. 이처럼 두 국가의 화폐를 교환하는 것을 ‘환전’이라고 합니다.
환전할 때 중요한 것이 두 나라 화폐의 교환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화폐 1달러는 우리나라 화폐 1000원으로 교환합니다. 이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부릅니다.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이라는 말은 미국에서 1달러 하는 볼펜이 우리나라에서는 1000원이라는 의미입니다. 또는 우리나라에서 1만원하는 장난감은 미국에서 10달러라는 얘기죠.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하락
은행원이 삼촌에게 내어 준 돈도 개인 마음대로 정한 것이 아니라 환율에 따라 계산한 것입니다. 은행은 우리나라 화폐를 외국 화폐로 환전해 주는데 환율에 따라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외국 화폐의 양이 달라집니다.
현재 환율이 미국 1달러 1000원이라고 할게요. 삼촌이 미국으로 여행가기 위해서 모아둔 돈 110만원을 환전하면 은행은 삼촌에게 1100달러를 지급해줍니다. 1,100,000 / 1000 = 1100달러
만약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오르면 어떻게 바뀔까요? 삼촌이 받을 수 있는 달러의 양은 많아질까요? 아니면 적어질까요?
우리나라 돈의 양은 변함이 없지만 삼촌이 받을 수 있는 돈은 1000달러가 돼 이전보다 적어집니다. 1,100,000 / 1000 = 1000달러
미국에 가서 사용할 수 있는 달러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 때 해외여행을 하면 그만큼 손해입니다. 이와 반대로 만약 환율이 내린다면 삼촌이 받을 수 있는 달러가 증가해서 해외에서 달러를 더 많이 쓸 수 있게 됩니다. 1,100,000 / 900 = 1222달러
환율은 왜 수시로 바뀔까?
환율은 오랫동안 묶여 있지 않고 수시로 변합니다. 마치 농수산물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럼 환율은 왜 바뀔까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배웠습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면 환율의 오르고 내림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환율도 같은 원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환율은 한국 돈과 미국 달러의 교환비율입니다. 즉 미국 1달러를 얻기 위해서 우리나라 돈 얼마를 주어야 하는지를 나타낸 수치가 환율입니다. 즉 환율은 미국 돈 1달러의 가격입니다.
보통 재화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미국 달러의 가격인 환율은 달러의 수요공급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어떤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면 그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합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의 수요가 증가하면 미국 달러의 가격, 즉 환율이 상승합니다. 미국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면 달러의 가격, 즉 환율이 하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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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원·달러 환율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2000원으로 바뀌었을 때 불리해지는 사람들을 모두 고른 것은?
ㄱ. 대(對)미국 수출업자
ㄴ. 대(對)미국 수입업자
ㄷ. 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둔 국내 부모
ㄹ.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미국인 여행객
(1) ㄱ, ㄴ (2) ㄱ, ㄷ (3) ㄴ, ㄷ (4) ㄴ, ㄹ (5) ㄷ, ㄹ
해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 따라서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익을 얻고 원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불리해진다. 미국인 여행객들은 높아진 달러가치만큼 싸게 원화를 살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 미국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100달러를 보내려고 했을 때, 1달러=1000원일 때는 10만원을 환전해야 했다. 하지만 1달러=2000원으로 환율이 오른 후에는 20만원으로 100달러를 교환해야 하므로 불리해졌다. 정답 (3)
문제 다음 중 외환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옳지 않은 것은?
(1) 수출 증가 (2) 여행수지 흑자 (3) 외화 차입 증가 (4) 해외 유학 증가 (5) 우리나라로 해외 직접 투자의 증가
해설 환율은 두 나라 화폐사이의 교환비율로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수출 증가, 여행수지 흑자, 외화 차입 증가, 우리나라로 해외 직접투자의 증가 등은 외환의 공급이 늘어나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반대로 해외 유학 증가, 수입 증가 등은 외환 수요가 늘어나고 환율을 상승시킨다. 정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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