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이달 개장] '강남역~삼성동~잠실 황금벨트' 뜬다…송파 등 아파트값 들썩

입력 2014-10-02 21:00   수정 2014-10-03 04:04

서울시, 롯데월드몰 개장 승인

"단기 아파트, 장기적으론 빌딩·상가 호재"



[ 이현진 / 유승호 기자 ]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개장 승인으로 인근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잠실과 인접한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에 팔려 국제업무지구로의 개발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두 곳의 개발 상승효과는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아파트, 장기적으로는 땅·상가·업무빌딩이 제2롯데월드 개장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일대 중심인 서울 강남권 핵심 상권도 삼성동을 거쳐 제2롯데월드가 있는 잠실까지 이어지는 ‘강남~삼성동~잠실 상권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호가 뛰고 거래 늘고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선 아파트 608가구가 거래됐다. 6월 279건, 7월 377건, 8월 454건으로 꾸준히 늘다가 제2롯데월드 조기 개방이 가시화된 9월에 거래량이 급증했다.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19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 112㎡ 시세는 11억4000만~11억5000만원가량이다. 7월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박준 잠실박사 대표는 “제2롯데월드 상주인구가 2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근처에 집을 구하면 집값 상승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와 대각선에 있는 잠실주공5단지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9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잠실엘스 전용 84㎡는 현재 9억7000만~10억2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같은 시기 9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잠실 리센츠 전용 84㎡ 호가는 9억8000만~10억3000만원까지 뛰었다. 매매가뿐 아니라 전셋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잠실 일대 아파트는 집값이 비싼 만큼 매매보다는 임대를 원하는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땅·업무빌딩·상가도 주목 대상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인근 석촌호수 수위와 교통난 등에 대한 불안도 있다. 잠실과 가까운 위례신도시에서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는 것도 단기적으론 잠실 집값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잠실동 A공인 대표는 “위례신도시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잠실 주민 가운데 일부는 이사 상담을 하기도 한다”며 “교통난을 걱정하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석촌호수 지하수위가 계속 변하면 인접 지역 토지 등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용역을 맡겼고 내년 5월에 결과가 나온다”며 “이와 별도로 지속적으로 안전 문제를 모니터링해 시민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상가 업무빌딩 등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향후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제2롯데월드 후광효과로 상가 업무빌딩 땅 등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이 일대 교통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타운~제2롯데월드 황금상권 부상

제2롯데월드 개장을 계기로 잠실 상권이 한층 부상할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가 문을 열면 서초동 삼성타운과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잠실 제2롯데월드로 이어지는 ‘황금벨트’가 구축된다.

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상권을 둘러싼 대형 유통업체 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제2롯데월드가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영업면적을 지금의 1.5배로 늘리는 증축 공사를 지난달 시작했다. 또 2016년까지 경기 하남시에 복합쇼핑몰을 지어 강남점과 함께 제2롯데월드를 동서에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무역센터점의 영업면적을 60% 늘려 재개장했다.

이현진/유승호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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