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우윤근 유력하게 거론
[ 이호기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사진)가 2일 사퇴했다. 여성으로서는 처음 제1야당의 원내대표에 오른 지 약 5개월 만이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9일까지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책임이란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였다.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 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렵사리 말씀드린다”고 했다.
두 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파기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당내 강경파와 진보 성향 일부 계파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 사퇴 직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9일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후임 원내대표로는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3선의 우윤근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범 친노무현계 그룹에 속하지만 계파 색깔이 옅고 그동안 박 원내대표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이끌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후임 원내대표의 임기가 박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7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 일정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어서 우 의원이 합의 추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복수의 후보가 출마한다면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4선의 이종걸 의원과 3선의 유인태 노영민 최재성 김동철 의원 등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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