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日증시 투자 확산
[ 박신영/박한신 기자 ] 거액자산가들이 다소의 원금손실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형 투자상품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어지는 저금리 기조를 견디지 못한 영향이다. 기준금리가 연내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점도 위험감수 성향을 확산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일본 증시에 주목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미국과 일본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미국 셰일가스 개발에, 우리은행은 일본 주식시장에 관심을 둔다.
국민은행은 자산가들에게 ‘MLP특별자산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마스터합작회사)는 셰일가스 등 에너지운송 관련 파이프라인과 저장·정제 등 중간단계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은 “인프라 사용료 등에 대한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원자재 값 등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 3월 내놓은 MLP특별자산펀드에는 135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와 연 18%(3월3일 설정 기준)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으로 고공비행 중인 일본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최근 6개월 동안 일본 주식 118억달러(약 12조5000억원)어치를 매수할 정도로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플랭클린재팬증권자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연 13% 선이다.
◆‘시장 변화’에 베팅상품도 인기
기업은행은 전통적인 롱쇼트펀드를 밀고 있다. 롱쇼트펀드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long)하고 하락 예상 종목은 공매도(쇼트·short)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기업은행은 중소형가치주 롱쇼트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중소형가치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뱅크론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뱅크론펀드는 미국 유럽의 변동금리부 대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인기 배경이다. 작년 5월 국내에 선보인 이후 36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렸다.
박신영/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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