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만 나눌 수 있는 SNS 만들었죠"

입력 2014-10-06 00:35  

황대산·김류미 '어떤사람들' 공동대표
"책 읽게 하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



[ 박상익 기자 ]
지난 1~5일 ‘제10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서교동 홍익대 앞 거리. 100여개 출판사가 참가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출판사가 아닌 ‘썸리스트’라는 부스에 사람들의 발길이 몰렸다. 이 부스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포천쿠키 속엔 운세가 적힌 쪽지 대신 와우북페스티벌에서 살 수 있는 추천 도서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해당 출판사 부스에서 추천 도서를 구입하면 천 가방을 주는 이벤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참여했다.

썸리스트가 이런 이벤트를 한 것은 올해 안에 나올 책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알리기 위해서다. 신생 정보기술(IT) 업체인 ‘어떤사람들’이 만든 이 서비스는 주로 이용자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와 달리 책과 독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어떤사람들의 공동대표 황대산(35)·김류미(30) 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책을 읽도록 돕자는 것이 썸리스트 서비스의 핵심 취지”라고 설명했다.

SNS를 이용해 책 속의 좋은 글귀나 예쁜 표지 사진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음식이나 풍경 사진, 일상의 기록에 묻혀 금방 사라지기 일쑤다. 썸리스트는 책 전용 SNS여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읽은 책의 감상, 사진 등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볼 수도 있다. 인기 리뷰를 추천해 새로운 이용자도 알려준다. 리뷰와 책이 마음에 들면 링크된 온라인 서점에서 바로 책을 살 수 있다.

황 대표는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가 신문 서평이나 출판사 광고 등으로 한정돼 신간만 반짝 소개되고 사라지는 점이 아쉬웠다”며 “신뢰할 만한 주변 사람들의 책 추천과 그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썸리스트는 책을 좋아하는 개발자인 황 대표와 IT에 관심 있는 출판 편집자 출신인 김 대표가 의기투합해 지난 4월부터 개발했다. SK플래닛, 출판산업진흥원의 창업보육 지원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베타 테스트 중인 회원들의 리뷰만 볼 수 있지만 연내에 완성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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