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뚫은 중소형株…더 달릴까? 숨 고를까?

입력 2014-10-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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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경 기자 ]
올해 대형주 부진 속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던 중소형주가 최근 기로에 섰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코스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중반께부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코스피 대표종목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코스닥시장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10.4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주는 환율 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데 반해 중소형주는 이런 악재의 영향에서 다소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정대균 소장은 “수출주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엔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주, 음원주, 중국 관련주 등 성장주의 상승 동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와 올해 초에 상승세를 거듭하던 중소형주가 갑자기 급락했던 것처럼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흐름이 꺾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이달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실적이 부진한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경우 고평가 논란이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탄탄하고 성장세가 지속될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길상 류태형은 “상승과 조정이 반복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말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해 짧은 주기로 대응을 반복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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