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과 현실을 넘나드는 소설, '비취록'출간

입력 2014-10-06 10:45   수정 2014-10-07 08:24

<p>『외규장각 도서의 비밀』로 '교양 문화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 조완선 신작 『비취록』이 나왔다. 이번 작품 역시 고문서와 역사에 관한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길어 올린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과거 어떤 소설에서도 다룬 적 없는 '예언서'를 주제로 해서 눈길을 끈다.</p> <p>'홍경래의 난'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해준 예언서이자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정감록〉을 모티브로 삼은 이 책은 '홍경래의 난' 실패 이후 1세기가 넘는 시간에 걸쳐 〈도선비기〉,〈무학비결〉〈남사고비기〉등의 예언서와 〈지봉유설〉,〈연려실기술〉 등의 고문집을 두루 엮은 신비의 예언서가 존재한다는 가설로 탄생했다. 이 19세기의 예언이 21세기의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p> <p>지루한 장마가 끝난 7월 어느 날, 고서 감정 전문가이자 역사학자 강명준 교수에게 수상한 남자가 방문한다. 그는 대전에서 고서점을 운영하는 최용만으로 〈비취록〉이라는 예언서를 들고 나타나 다짜고짜 진품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한다. 한눈에도 진품임은 물론, 심상치 않은 책이라는 생각에 전문가로서 강한 호기심을 느끼는데, 최용만은 다시 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복사본 샘플만 던져주고 사라진다.</p> <p>며칠 후, 오재덕 강력계 형사가 찾아와 그의 실종 소식을 알리고 불길한 예감대로 최용만은 곧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게다가 최용만을 살해했을 것으로 보이는 유력한 용의자 안기룡마저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그들의 흔적에서 나오는 모든 단서는 계룡사에 은둔한 사찰, 쌍백사를 가리킨다. 오재덕 형사와 강명준 교수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비취록〉이라는 예언서, 그리고 쌍백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며 수사를 벌여 나간다. 수사를 하면 할수록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이 쌍백사에 살인 사건을 넘어선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p> <p>예언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과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하는 흥미진진한 고문서 해독 과정, 수사와 연구라는 대의 이면에 숨겨진 오 반장과 강 교수의 심리적 동기들이 어우러져 점점 비취록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러한 이야기적인 재미 외에도 〈비취록〉의 뿌리가 되는 사건인 '홍경래의 난'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거기서 이어져 내려온 민족종교와 항일 운동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그것이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얼개를 만드는데, 읽고 있으면 자연히 동학에서 보천교로 이어지는 조선 후기의 민족종교와 민본주의 운동의 흐름을 알게 된다. 게다가 예언서의 탄생과 그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게 되기도 한다. 지적 재미와 오락적 재미를 두루 맛볼 수 있는 미스터리 대작.</p> <p>한경닷컴 게임톡 이광준 기자 junknife@naver.co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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