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조금 오른거 맞아요?" 손님·대리점 '단통법 멘붕'

입력 2014-10-06 15:12  

단통법 시행 첫 주말 대리점 돌아보니…
기대 이하 보조금에 판매점 '한산'…달라진 보조금 정책 안내 혼선도




[ 최유리 기자 ] "생각보다 적은 보조금 때문에 멘붕(멘탈 붕괴) 오시죠? 저희도 멘붕입니다. 휴대폰 장사만 7년째인데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지난 4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삼성전자 갤럭시S5 가격에 대한 판매점주의 안내는 금세 신세 한탄으로 바뀌었다. 나흘 전 30만 원 가량이던 갤럭시S5(출고가 89만9800원) 보조금은 비싼 요금제를 선택해도 13만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휴대전화를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주말이었지만 손님 발길이 뚝 끊긴 건 단말기 보조금이 기대보다 낮아서인 듯 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휴대전화 판매점·대리점주들 역시 하나같이 울상을 지었다. 손님들로 북적이던 인근 의류 매장과 달리 휴대폰 판매점은 한산했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여럿 눈에 띄었다.

단통법 시행 후 보조금 상한선은 34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실제 보조금은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 노트4를 고가 요금제(2년 약정)로 가입해도 8만~12만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단통법 시행 전 27만원에 묶여있던 보조금 상한은 7만5000원 더 뛰었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보조금은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는 불만 섞인 분위기다.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0)는 "단통법 이후 상담 고객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나마 판매점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보조금 액수가 적어 안내하기 민망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상담을 받던 한 소비자도 "단통법 이후 모든 사람이 비싸게 사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면서 "판매점을 찾았더니 조금만 더 일찍 오지 그랬냐는 말만 돌아와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단통법에 대한 유통가 기대 심리는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었다. 판매점을 더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컸다. 단말기를 교체하는 소비자 수가 줄어든 데다 저가요금제에 손님이 몰리면서 이윤은 더 박해지고 있다. 일부 판매점주들은 매장 유지비나 인건비를 대기에도 빠듯하다고 호소했다.

오모씨는(34) "하루 단말기 40~50대를 팔던 대리점도 단통법 시행 첫 날 1~2대를 팔았다고 들었다"면서 "규모가 작은 대리점들의 경우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크다"고 털어놨다.

달라진 보조금 정책을 설명하는데 혼선을 빚는 판매점도 있었다. 신규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과 이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까지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안내하는 곳이 있었던 탓이다. 개정된 단통법은 보조금이나 요금 할인 혜택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판매점 직원은 "아직 제도가 자리잡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동통신사들에게 교육을 받는 대리점들도 오락가락해 안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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