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BIFF 리뷰] ‘군중낙원’ 낙원이라는 허상, 너머의 현실

입력 2014-10-06 18:00  


[최송희 기자] 군중 낙원, 그곳은 누구를 위한 ‘낙원’이었을까?

1969년, 대만의 금문도. 아직 종국 본토와 대치중인 이곳의 해안정찰부대인 해룡 부대에 신병 파오(롼징티엔)가 전입해온다. 하지만 수영과 잠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는 곧 다른 부대로 옮겨가게 된다.

파오가 파견된 부대는 ‘831’ 또는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영 내 공창. 그는 공창의 매춘부를 관리하는 이른바 ‘꿀보직’을 맡게 된다. 하지만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허상 속, 비극의 실체를 맞닥뜨리며 파오는 진짜 어른이 된다.

영화는 파오의 시점으로 화싱과 사사, 창윤샨(첸징안빈)과 지아(첸이한), 그리고 파오와 니니(완치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성장영화의 외형을 가진 ‘군중낙원’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갈등, 이산민의 아픔, 당시 여성들의 상처 및 억압된 군대 문화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파오의 친구였던 화싱은 군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매춘부 사사와 함께 탈영해 중국본토로 도주하고, 파오를 아껴주었던 특무상사 창윤샨은 사랑했던 매춘부 지아와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파오는 아들을 위해 폭력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감형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831’로 온 니니와 가까워지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 뒷걸음 치고 만다.

낙원이라는 이름 앞에서 외면하고자 했던 현실들. 그것을 맞닥뜨린 남녀들의 선택은, 사랑과 공감을 더불어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에필로그는 화싱과 사사, 창윤샨과 지아, 파오와 니니에 대한 관객들의 바람을 집약이기도 하다.

대만 뉴웨이브의 대표 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제작을 맡고, 그의 제자 도제 니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군중낙원’은 예민할 수 있는 군영 내 공창 문제를 다루면서도 당시의 아픈 시대상과 한 인물의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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