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학자 ‘앙리 드 뤼박’ 작품 국내 첫 번역출간

입력 2014-10-06 19:44  

‘그리스도교 신비사상과 인간’ 제목으로
수원가톡릭대 곽진상 신부가 번역



20세기 프랑스의 거장 앙리 드 뤼박(Henri de Lubac)의 유명한 작품 두 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출간 됐다.

앙리 드 뤼박은 한 때 ‘새로운 신학’을 펼친다는 이유로 교회로부터 제제를 받았지만 훗날 그 정통성을 인정받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자문위원으로 임명받았고, 신학적 공헌을 인정받아 추기경으로 서임된 세기의 거장으로 꼽힌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앙리 드 뤼박의 작품은 곽진상 신부(수원가톨릭대)에 의해 ‘그리스도교 신비 사상과 인간’(수원가톨릭대 출판부)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그의 첫 번째 작품인 ‘신비사상과 신비’(1984)는 불교영성, 문화영성, 교육영성 등 ‘영성’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영성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혀주고 있다. 이 책은 신비사상의 역사를 다룰 뿐 아니라, 특히 이슬람 불교 개신교의 신비가들까지도 포함하는 보편적 신비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 작품, ‘삼분법적 인간학: 영, 영혼, 몸’(1990)은 이분법적 인간학을 넘어서 어떻게 인간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지를 밝힌 방대한 분량이기도 하다. 왜 인간이 종교를 찾는지, 인간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거장의 혜안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곽진상 신부는 “앙리 드 뤼박의 신비 사상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리스도교 영성은 다른 종교의 영성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면서 “뤼박의 신비 사상을 통해 그리스도교 영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 신부는 아시아 최초로 앙리 드 뤼박 추기경의 사상으로 파리가톨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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