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협회] 세계시장 개척,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입력 2014-10-07 07:01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사진)의 발자취는 해방 이후 한국 무역과 궤적을 함께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부와 무역업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왔다. 한국 경제의 고비마다 무역업계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목소리를 내 정부의 대외무역 정책에 반영시켜 왔다.

1940년대는 한국 무역의 여명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해방 직후의 행정 공백기를 틈타 중국과의 정크 무역, 대일 밀무역 등이 성행하는 등 혼란한 시기였다. 당시 일본, 미국 유학을 마치고 사업을 하던 김도연 씨(1~2대 회장)를 중심으로 105개 무역상사가 뜻을 모아 혼탁한 경제 질서를 바로잡고 정부의 경제·무역 정책에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1946년 7월31일 한국무역협회를 설립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후 한국 무역의 기틀을 잡고, 자립 무역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역법을 비롯한 근대적 의미의 무역 제도와 질서를 정립했고 무역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긴밀한 협력 속에 수출입 절차의 골격을 마련했다.

1960년대 들어 협회는 수출진흥을 국가경제 시책의 최우선에 둘 것을 정부에 건의, 1960~1970년대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 입안의 계기를 마련했다. 1965년 문을 연 무역협회의 수출학교는 오늘날 무역아카데미의 모태가 돼 국내 최고의 무역전문 인력 양성의 산실이 됐다.

1970년대에는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하고 무역 규모가 방대해짐에 따라 그때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수출입 통계자료를 전산화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DB)의 기틀을 마련했다. 1979년 한국종합전시장(KOEX), 지금의 COEX를 완공했다. 당시 장마철이면 장화를 신지 않고서는 다닐 수 없었던 서울 삼성동에 한국 최초의 종합전시장을 개관, 전시컨벤션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0년대에는 한국 무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삼성동에 트레이트 타워, 전시장, 호텔, 쇼핑센터 및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갖춰 무역 비즈니스에 대한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한국종합무역센터’를 개관했다. 회원사도 1만개사를 돌파해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로서 위상을 가지게 됐다.

1990년대에는 한국무역정보통신을 설립, 종이서류 없는 무역자동화(EDI) 서비스를 앞당겨 전자무역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신용장을 전자화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대 들어 무역협회는 우리 무역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12년 한덕수 회장이 취임한 이후 ‘세계 시장을 함께 누비는 든든한 친구’를 협회의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후 무역정책 건의 및 애로 해소, 바이어-셀러 비즈니스 매칭, 해외시장 무역정보 제공, 인력양성 및 미스매치 해소, 통상외교 및 민간 경제협력 등 5가지 핵심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업계의 애로를 상시 수렴하는 TradeSOS 시스템과 무역애로의 신고 및 해소를 위한 24시간 상담 콜센터(1566-5114)를 설치·운영해 연간 8만건 이상의 무역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중소기업들에 1만건 이상의 수출거래를 알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들의 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맞춤형 무역 전문인력을 연간 20만명 이상 양성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수출 길을 열어주고 세계 시장 곳곳을 함께 누비는 든든한 친구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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