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장직무대행 김영배·사진)는 경제5단체 중 유일하게 카운터 파트(노동계)를 갖고 있다. 경총은 고용노동정책과 관련해 경제5단체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경총 회장(임기 2년)은 다른 경제단체장과 달리 ‘고된’ 자리다. 노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수많은 노동 현안에 실시간으로 대처해야 하고 노동계와의 마찰도 잦기 때문이다.
회장직을 흔쾌히 맡으려는 기업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한번 선임되면 연임하는 일이 많다. 1970년 설립된 경총은 올해로 44주년을 맞았는데 이희범 전 회장(2010~2014년 2월)이 5대 회장이었다. 현재 후임 회장을 뽑지 못해 회장직은 공석이며 김영배 상임부회장이 회장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회장 등이 부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총은 노사 간 협력체제 확립과 기업경영의 합리화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1980년대 민주화의 물결 속에 급격히 증가한 노사분규,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미국발 금융위기 등 국가적 혼란상황 속에서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경총은 노사정위원회 등 각종 회의체에 경영계 대표로 참여, 경영계 입장을 대변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최저임금위원회 등에도 경영계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의 고용환경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도 한다.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입법건의 활동과 친기업 환경 조성을 위한 경제·노동 관련 정책 대안 제시 등도 경총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노사분규가 일어나면 교섭과 타결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한다. 투명경영대상과 노사협력대상 시상을 통해 협력적 노사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교육·연수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최고경영자연찬회와 경총포럼 등을 통해 경영인들에게 최신 경제·경영정보와 경영비전을 제시한다. 인사·노무관리자들의 전문성을 높여주기 위해 국내외 교육연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와 같은 노사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앞으로도 경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경총은 앞으로 국격 있는 노사문화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첨단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사가 함께 하도록 힘을 모을 계획이다. 단순히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을 넘어서 기업이 투명경영과 ‘상생 및 나눔’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디지털, 지식정보화가 이끄는 기업환경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김동욱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인사노무전문포털인 경총플라자를 통해 인사노무 정보, 노동법률 정보, 온라인 법률상담, 교육연수정보 등의 서비스 제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활동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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