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레펠 강하 등 훈련하며
'안되면 되게 하라' 정신 배워
[ 김대훈 기자 ]
“6번 발 벌려 뛰기 실시.”
지난달 30일 충북 증평에 있는 ‘흑표부대’ 육군 제13공수여단 연병장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의 초급 간부인 매니저 회계사 102명이 유격체조에 한창이었다. 특전사 교관이 날카롭게 지켜봤지만 아무도 ‘막(마지막)구호’엔 번호를 붙이지 않았다. 장병 사이에서 회계사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말이 나왔다.
2012년 3월 1사 1병영 자매결연을 맺은 삼일회계법인과 13공수는 매니저 승진자들의 병영체험 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삼일회계법인이 리모델링 비용을 댄 부대 체육관에서 13공수 요원들의 특공무술을 관람하는 순서가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요원들의 레펠 하강과 이수동 중사의 외줄 오르기 등 훈련시범이 펼쳐지자 이를 지켜보던 매니저들이 함성을 질렀다. 교관 조백현 대위(3사 44기)는 “군인들이 이렇게 음지에서 여러분과 국가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매니저들도 특전사 요원들이 받는 막타워(모형탑) 하강, 헬기 레펠 강하 훈련을 직접 체험했다. 막타워 훈련을 마친 황선정 매니저(31·여)는 “막상 11m 높이의 탑에 올라가니 무서웠지만 장병들이 세심하고 안전하게 챙겨줘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훈련 모습을 직접 지켜본 정재학 여단장(준장)은 “군인만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보의식을 갖췄을 때 진정한 국가안보를 이룰 수 있다”며 “매니저들이 자신감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경제 발전의 기둥으로서 열심히 일해 달라”고 말했다. 한덕철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매니저들에게 “여러분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소위와 같다”며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 구호와 같은 마음을 가져 달라”고 했다.
이날 한 부대표는 주말과 야간을 활용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정승현 대위(28) 등 부대원 5명에게 장학금 총 500만원을 전달했다. 정 대위는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부대와 삼일회계법인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퇴소식에서 13공수 정훈공보실은 매니저들이 훈련받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만들어 상연했다. 자신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회계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특전사 요원들이 일렬로 도열해 회계사들을 환송했다. 서승권 매니저(31)는 “강인한 전사인 줄만 알았던 특전사 장병들에게서 큰 감동을 얻고 간다”고 했다.
증평=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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