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49m, 폭 34m의 4만2000t급 쇄빙유조선으로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러시아 야말반도 인근의 노비포트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부동항인 무르만스크까지 운송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해 2009년까지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쇄빙상선 시장을 개척했다. 일반적으로 극지방에서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쇄빙유조선의 등장으로 운송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59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랫폼 등의 수주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연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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