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 도약의 50년] 月 3000개 주식자료 업데이트…해외 주식 전용 MTS 내놔

입력 2014-10-08 07:00  

현대증권


[ 윤정현 기자 ]
현대증권은 지난해 4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이후 해외 투자은행(IB) 분야 진출을 꿈꾸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으로 한국 경제의 회복을 함께한 현대증권은 신성장동력을 아시아지역 진출을 통한 국외 수익 비중 확대로 잡았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싱가포르법인은 현대증권 홍콩법인의 100% 자회사다. 법인은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와 트레이딩 전문법인으로 구분된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는 퀀트 전략 중심의 헤지펀드 운용을 맡았다. 트레이딩 전문법인은 금융 파생상품 투자 등을 담당한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는 기존에 만들어진 퀀트 모델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토종 모델을 갖췄다. 주식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3000개가량의 재료를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 모델의 운용역들은 서울대, KAIST 등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순수 국내파다. 트레이딩 전문법인은 선진 금융기법을 기반으로 운용수익을 극대화하고 트레이딩 사관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자산관리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상품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 1월 유망 해외 사업과 상품 발굴 등 기획 기능을 높이기 위해 기존 국제업무팀을 국제기획부로 재편했다. 또 PB사업본부 내 상품전략부를 대표이사 직속의 상품전략본부로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9월 내놓은 독자 브랜드 ‘K-FI Global 시리즈’가 불과 1년 만에 9개의 상품을 출시하며 청약금액 기준 1조175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증권이 지난 2월 초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출시한 체크카드 ‘에이블 카드(able card)’도 선전하고 있다. 에이블 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10만계좌를 돌파했고 지난달 3일 기준 20만계좌를 넘어섰다. 에이블 카드에는 사용금액 30%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증권은 이달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교차 판매할 수 있는 후강퉁 시행에 따라 해외 주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국내 증권사로서는 두 번째로 획득했다. 연내에 다양한 상품의 직접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중국 정부에서 국내에 배정한 800억위안 한도의 RQFII(위안화 적격 해외 기관투자가)에 대한 투자자격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홍콩 브로커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이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시스템 정비에도 나선다. 지난달엔 이를 위해 해외 주식 전용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해외투자+’를 출시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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