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억 원 생산 유발 효과 기대…적용 지역 추가 발굴 계획
[ 최유리 기자 ]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위치한 양배추 농장. 7일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양배추 위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사람이 조작하거나 물을 줄 시간을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관수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물의 양이나 뿌려야 할 면적도 알아서 판단하는 똑똑한 시스템이다.
비밀은 하우스에 구축된 ICT(정보통신) 기술에 있다. 하우스 내·외부에 설치된 센서로 주변 환경을 감지해 온도 조절, 관수 공급 등을 알아서 하는 방식이다. 양배추의 상태는 스마트폰을 통해 하우스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농민 나욱주 씨(35)는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ICT 솔루션 덕에 육지로 가족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며 "비닐하우스에 묶여 있던 예전엔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차로 1시간30분, 배로 30분을 이동해야 도달하는 임자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지만 도시 못지않은 IT(정보기술) 환경을 갖췄다. KT의 국내 1호 '기가 아일랜드'로 거듭나면서 모든 것이 연결된 '섬 같지 않은 섬'이 됐다.
KT가 임자도를 기가 아일랜드로 변신시키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이다. 도서 지역에 기가인프라 기술을 적용, 주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인 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임자도에 새로 들어선 '기가사랑방'과 '요닥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주민들이 모이는 사랑방에는 80인치 기가 UHD(초고화질) TV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마련했다. 멀리 떨어진 청학동 훈장의 한자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사랑방에 모여 실시간 강의를 듣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이연욱 KT IT 서포터즈 요원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 지역에서 도시와 같은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며 "목포 등 인근 교육 기관과 협력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녁에는 어르신들의 수업 공간이 마을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영화와 음악 콘텐츠를 사랑방에서 함께 즐길 수 있어서다.
건강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요닥서비스도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요닥서비스는 10여 가지 건강 검진을 할 수 있는 휴대용 소변 분석기다.
임자도 주민 황희자 씨(56)는 "요닥서비스로 검사받은 결과가 가족들에게 문자로 제공돼 목포에 사는 가족들도 안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호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한 KT는 경남 하동군 청학동과 민통선 내 대성동 등 기가 인프라가 필요한 지역을 추가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오영호 KT 홍보실장은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하는 데 4억 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생산유발 효과로 2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며 "유무선 자원을 많이 보유한 KT가 융합형 기가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안군=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TV방영' 언론에서도 극찬한 급등주검색기 덕분에 연일 수익중!
[한경스타워즈] 하이證 정재훈, 누적수익률 80%돌파!! 연일 신기록 경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