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화인베스틸, 가라앉지 않는 조선관련株…"최우선 관심"

입력 2014-10-09 09:00  

[ 박희진 기자 ]
조선용 형강을 만드는 화인베스틸이 가라앉는 조선주(株)들을 뒤로하고 선전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화인베스틸에 대해 '주목해야 할 조선관련주'라고 입을 모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인베스틸의 주가는 지난달 11일부터 전날까지 한달여 만에 20% 넘게 뛰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사자'를 외치며, 이 회사 주식 60만7976주(약 29억원)를 사들였다.

화인베스틸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새내기 철강주다. 화인베스틸의 주가 상승세는 최근 조선주가 약세인 가운데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화인베스틸은 상선 후판을 지지하는 인버티드 앵글(Inverted Angle)을 주로 생산한다. 때문에 이 회사 실적은 조선업 경기와 조선사 수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조선주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과 수주 부진 우려에 연일 하락세다. 지난 8월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전히 신규 수주가 부진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태다.

그럼에도 화인베스틸의 주가가 선전하고 있는 데는 높은 진입장벽과 희소성이 주는 매력 덕으로 풀이된다.

주력 상품인 인버티드앵글은 국내에서 화인베스틸과 현대제철, 단 두곳만이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형강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진입장벽이 높고 독과점시장이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조선관련주 중에서 우선 관심에 둬야할 종목"이라고 조언했다.

신근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술력 및 투자 관련 장벽이 높아 화인베스틸의 업계 위치는 향후에도 견고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인버티드 앵글이 적용되는 상선의 경우, 미국 셰일가스 개발과 환경규제 이슈 등으로 업황이 더 악화되기는 어려워 내년 수주 증가를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이다.

올 3분기 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지난해 수주가 매출인식으로 본격화되는 초기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올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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