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낙하산 감사' 시끌

입력 2014-10-09 22:39  

금융가 In & Out

정치권 인사 감사 내정
10일 임시 주총서 선임
지주社·은행 합병결의도



[ 박신영 기자 ] 금융권이 또다시 정치권 낙하산 인사문제로 시끄럽다. 우리은행의 상임감사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치권 출신 인사가 신임 감사로 내정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합병을 위해 10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시주주총회에 상임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로 활동한 정수경 변호사(56)가 신임 감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직인 김용우 감사 임기가 12월30일까지로 아직 두 달 가까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신임 감사가 선임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 감사 후보는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순위 41번을 받았다. 과거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 지방자치단체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관악구협의회 교육홍보분과 위원장 등을 맡았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노조는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정치권 출신이라는 이유로 감사로 선임하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지분 100%를 갖고 있다. 1인주총을 열어 감사를 선임하면 된다. 하지만 지주와 은행이 합병하면 주주구성이 복잡해진다. 정부가 대주주이긴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 등 소액주주도 많다. 감사 선임을 둘러싸고 시끄러울 수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우리은행이 합병 전에 서둘러 감사를 선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0일 주총을 통해 최초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공식 합병일은 11월1일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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