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인프라 구축…KT, '통신 아우토반' 시대 앞당긴다

입력 2014-10-10 07:00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3년간 4조5000억 투자
LTE에 기가 와이파이 결합
초고화질 기가TV 상용화

차세대 인터넷주소 IPv6
상용화에 적극 앞장

한류콘텐츠 글로벌화 등
차세대 미디어 육성



[ 김보영 기자 ]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사진)은 올해 5월20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FTTH) 인프라를 구축해 ‘통신 아우토반’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이와 함께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언급하고 앞으로 핵심 역량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보조금 출혈 경쟁으로 대변되는 국내 통신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기가시대’ 앞당긴다

KT가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할 기가 인프라는 유·무선이 통합된 형태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르다. LTE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기가패스)과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기가와이어)은 기존보다 3배 빠른 속도를 낸다. 이 같은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초고화질(UHD) 기가 TV를 연내 상용화하고 미디어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KT는 기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선행 작업으로 서울 강남 지역에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지난 3월부터는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모든 광역시에 이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KT 관계자는 “LTE 국제표준주파수로 자리잡은 1.8㎓ 대역을 주력망으로 전국 100%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육지는 물론 바다까지 경쟁사 대비 커버리지가 가장 넓고 촘촘하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대용량 동영상 콘텐츠 등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고 연결된 기기가 늘어나는 미래를 대비해 KT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인 IPv6 상용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Pv6는 기존의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를 대폭 확장한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43억개에 달하는 기존 인터넷 주소의 고갈에 대비해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가 만든 새 주소체계다. KT는 북미와 일본 등 주요 해외망 간 직접 연동을 끝내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상용화를 이미 시작했다. 한국전산원 장비를 경유해 제공하던 100M급 시험망 수준의 IPv6 속도를 해외망과 직접 연동해 기존 대비 400배 빠른 40GB급으로 끌어올렸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

황 회장이 5대 집중 육성산업으로 언급한 미래 융합서비스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다. KT는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융합에너지 최적화 프로젝트인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량 절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정과 산업 현장, 국가적 재해 발생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통합 보안 서비스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세대 미디어는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개발하는 작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유전체 연구, 지능형 교통관제 분야에서는 물류운송 선진화와 교통혼잡 비용 감소에 초점을 맞춘다.

신사업을 선도하는 주역은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이다. 미래융합전략실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를 발굴하고 시장 분석을 통해 신사업 추진 전략을 세우는 일을 맡는다. 융합기술원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핵심기술을 내재화한다.

KT는 융합형 기가 인프라 구축과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육성을 통해 ICT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 중소 벤처와 상생 협력으로 ‘기가토피아’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벤처기업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KT는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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