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동 기자 ]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해외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39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7.8% 증가했다. 특히 중국 매출은 29.1%,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은 64.1% 늘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3827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오스카’ 화장품을 통해 업계 최초로 수출에 성공했다. 1990년대 초에는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현재 북미, 서유럽, 동남아시아, 중화권, 일본 등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미주,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 수출한 화장품 브랜드로는 120여개 도시, 329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라네즈’와 270여개 도시, 800여개 백화점 및 2000여개 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마몽드’, 명품 한방화장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설화수’가 대표적이다.
라네즈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홍콩을 포함해 해외 진출국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중국 매출은 라네즈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를 한층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에 ‘뷰티사업장’을 신축해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생산, 연구,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완공을 목표로 대지면적 9만2788㎡(약 2만8000평), 건축면적 4만1001㎡(약 1만2400평) 규모의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연간 1만3000t, 본품 기준 1억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 방식과 중국 시장의 빠른 수요 증가에 대비한 대량 생산 방식이 모두 가능하도록 공장을 짓고 있다.
해외 진출에 한층 속도를 붙이기 위해 지난해에는 본사와 해외법인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조직도 새롭게 정비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고객 중심의 ‘필실천(必實踐)’ 요소들을 민첩하게 실행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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