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제품으로 수익 강화
청정에너지 신성장 육성
아르헨티나 등 해외공장서
리튬 등 원천소재 추출
LNG터미널 등 비핵심 매각
사업구조 효율화 추진
[ 최진석 기자 ]
포스코의 올해 경영화두는 ‘철강본업’이다. 철강기업 본연의 사업에 집중해 다시금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를 골자로 하는 신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이 지난 3월 새로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신경영 전략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이 목표다.
이 전략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6년까지 8조5000억원의 현금창출 능력(EBITDA) 마련 및 글로벌 톱 수준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해 신용등급 A등급을 회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의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와 같은 중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방향도 종전 ‘소유와 경쟁’에 기반한 인수합병(M&A)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으로 전환했다.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
가장 먼저 포스코는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 철강사업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 3월 취임한 권 회장은 고객사에 제품뿐만 아니라 이용기술까지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산업·시장 분석 △솔루션 개발·관리 △솔루션 출시·홍보 △판매 가속화 지원 △고객관계 관리 강화 등 5단계로 진행된다.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하는 고품질 강재와 이용기술을 동시에 제공하고, 고급강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좋은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고급 제품 판매비율도 늘릴 계획이다.
○원천소재로 리튬 추출 시작
포스코는 철강, 소재, 에너지를 중심사업으로 원천소재, 청정에너지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정했다. 에너지 분야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6월 2000㎿ 규모의 동양파워를 인수하면서 에너지 사업군의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연료전지발전에서 석탄화력발전 분야까지 확대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에 중간 시험용 공장인 ‘파일럿 플랜트’를 착공해 원천소재 분야 중 하나인 리튬 추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스코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기술’ 상용화를 위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칠레 코피아포시 인근 마리쿤가 소금호수에서 2단계 파일럿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설치해 운영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기술’은 지난 6월 아르헨티나 후후이주에서 착공한 연산 200t 규모의 실증 플랜트에서 최종 점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상용화는 2016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포스코의 리튬 추출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생산기간 단축이다. 현재는 대다수 기업들이 12~18개월 소요되는 자연증발식 추출법을 활용해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최단 8시간, 길어도 1개월 내 화학반응을 통해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며 “리튬 회수율 역시 종전 30%에서 8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포스코는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신용등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사업 정리,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및 경영효율화 등 3대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추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동시에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된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한 철강 유통·가공 사업군은 포스코P&S가, B2B(기업 간 거래)서비스 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AST 지분 100%와 포스코TMC 지분 34.2%를 포스코P&S에 현물출자했다. 소모성자재(MRO) 구매 대행사인 엔투비 지분 32.2%는 포스메이트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3개 자회사를 손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은 포스코P&S와 포스메이트와 같이 전문성 있는 중간지주회사가 사업성격이 유사한 손자회사를 통합관리해 업무 중복을 막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14일에는 포스코와 세아그룹이 특수강 분야 계열사 M&A를 추진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의 M&A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특수강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활동을 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앞으로도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의 유사·중복사업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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