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과벌점자에 대한 변호사의 변론과 검사의 엄중한 심문은 실제 법정을 방불케 했다. 과벌점을 받게 된 이유와 피고인의 잘잘못을 따져 묻는 공방도 이어졌다. 재판 과
한국의 예술, 클래식과 만나다
판소리와 영화 등 많은 예술 콘텐츠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려온 춘향전이 클래식과 발레로 새롭게 태어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지난 2월부터 줄곧 유니버설발레단이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펼치는 ‘발레춘향’은 발레음악의 대가 차이코프스키의 클래식에 맞춰 발레로 춘향전을 재탄생시켰다. 한국의 고전미를 그대로 담은 한복을 발레복에 맞춰 디자인하고 매화와 대나무를 가득 수놓은 무대 배경과 신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명까지 최고의 연출과 명성 높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직접 창작해낸 무용으로 이뤄진 이 공연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 관람객들은 무용도 멋있었지만 동양화를 그대로 담은 무대 배경과 무용수들이 입은 한복이 너무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또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발레를 접목한 공연 연출도 매우 혁신적이고 새로운 느낌으로 한국 문화를 접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발레 춘향’ 외에도 한국의 예술이 클래식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세계 각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를 기리기 위해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토레 델 라고에서는 매년 여름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그곳에 우리나라 베세토 오페라단이 초청됐는데 그들이 공연한 것은 바로 ‘춘향전’과 ‘황진이’였다.
한국인의 정서와 혼이 담겨 있는 고전 예술을 서양 음악에 접목시켜 만들어낸 예술 공연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아직 한국 문화가 낯선 외국인들은 익숙한 클래식에 어우러진 한국의 미에 감동받고 우리나라 전통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한국의 공연 예술 전문가들은 한국 공연들이 앞으로 더 크고 유명한 세계 무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방법으로 공연을 연출하기보다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창의적이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을 지킬 수 있는 연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주 생글기자 (배화여고 1년) ky5200@nate.com
학생들이 직접 진행해보는 법정
목포정명여고에서 지난달 학생 자치 법정이 열렸다. 학교에서 벌점을 많이 받은 과벌점자 학생들이 피고인이 됐고, 지원서를 써 선발된 학생들이 변호사와 판사, 배심원 역할을 맡았다. 선도부가 검사 역할을 했다.
학생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과벌점자에 대한 변호사의 변론과 검사의 엄중한 심문은 실제 법정을 방불케 했다. 과벌점을 받게 된 이유와 피고인의 잘잘못을 따져 묻는 공방도 이어졌다. 재판 과정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됐고, 잘못을 하지 않은 일반 학생들도 사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실제로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교육청이나 법무부의 지원 아래에서 학생자치법정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법무부에서 공개한 자료로는 2175개교에서 학생자치법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6년 6개교, 2013년 1045개교로 그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학교들의 시도는 학생들의 법에 대한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고, 스스로 재판부를 구성해 토론, 변호, 판결 등을 해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한다. 또 학교 교칙 적용 과정에서 학부모와 선생님, 학생 사이의 의견 차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한계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학생자치법정은 미국의 청소년 법정을 모티브로 해 법 교육 연구소에서 운영을 해온 것인데, 실제로 미국은 청소년 법정을 시행함으로써 급격하게 늘어난 청소년 범죄율과 학교폭력 등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입장을 바꿔 봄으로써 평소에 몸에 와닿지 않은 준법정신을 일깨울 수 있다.
사회인으로서 모두에게 준법정신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청소년 때 함양한 준법정신은 성인이 돼서도 유지된다. 때문에 우리는 학생 자치 법정과 같은 학교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에게 법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채연 생글기자 (정명여고 2년) boun0907@naver.com
직업윤리를 키우자
직업윤리는 자신이 직업을 선택했을 때 따라오는 사명감 같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사건이 큰 이슈가 되면서 직업윤리 함양 부족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모두들 알다시피 세월호 선장은 선장이 가져야 할 기본 윤리를 무시했다. ‘승객들이 먼저다’라는 직업윤리를 무시하고 자기 혼자 살아남았다.
이렇듯 현재 한국 사회에서 직업윤리는 직업인 대부분이 함양하고 있지 않는 덕목이 돼버렸다. 모두들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얻어 좋은 가정을 꾸리는 것이 목표인 21세기다. 여기서 좋은 직장은 돈을 많이 벌고 남에게 인정받는 직장, 직업이다.
자신의 적성과도 맞지 않지만 돈을 많이 벌고, 인정받고, 출세하는 직업을 갖게 된 사람에게 어떻게 직업윤리라는 것이 존재할지 의문이다.
물론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하고 돈도 많이 벌고 인정받는 직업이면 훌륭한 직업이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는 적성보다 돈과 출세가 먼저이지 않는가. 학생들 대부분이 성공을 위해 공부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세상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직업윤리를 가지고 매일 일에 매진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경제가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한다.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윤리에서 벗어나 일하거나 생산활동에 참여할 경우 평판이 좋아질 리 없다. 요즘은 평판의 시대다. 일자리를 옮길 경우 기업은 반드시 평판조사를 한다. 현대 사회가 신뢰 사회가 되고 있다는 점도 이 때문일 것이다. 직업윤리를 외면하면 직장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한다. 직업윤리가 퇴색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많지만 반대도 있다.
직업윤리는 중요하다. 자신이 할 일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다. 어릴 때 교육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직업윤리가 문명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다.
김윤한 생글기자 (전남외고 2년) rladbsgks409@gmail.com
대체공휴일 적용은 동일해야
올해는 공휴일이 아닌 수요일까지 총 5일의 긴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수요일이 공휴일이 아닌데도 쉴 수 있었던 이유는 ‘공휴일에 관한 일부 개정령안’ 덕분이었다. 대체공휴일제가 처음으로 도입됐다는 의미다. 대체공휴일이란 설날이나 추석연휴가 공휴일과 겹치면 그날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이다. 즉 일요일과 겹친 추석연휴로 인해 수요일 하루가 더 늘어나 쉬게 된 것이다. 이런 연휴는 재충전할 기회를 주기도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해줬지만 모두에게 대체공휴일이 해당된 것은 아니다.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경우 의무시행 대상이기에 쉴 수 있었던 반면 일반 기업의 경우 의무시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회사 사정에 따라 쉬지 못했다. 회사에 나가야 하는 근로자들은 연휴 동안 쉬는 학교나 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을 혼자 집에 놔두고 출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가족과 같이 있어야 할 연휴에 아이들은 혼자 집을 지키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국회는 “제도 개선으로 인한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도 대체공휴일과 같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제도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대체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쉬고 어떤 사람은 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추석, 누구나 맘 편히 쉴 수 있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보완돼야 한다. 휴일은 개별 사업장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주문이 밀려 쉴 수 없을 경우도 있다. 그것은 노사협의 대상으로 존중하면 된다. 하지만 원칙은 동일해야 한다. 국가가 정한 공휴일이 계층과 상황에 따라 달라서는 안 된다.
이은정 생글기자 (상일여중 3년) mroteunj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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