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 공포’가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 내 첫 에볼라 확진 환자인 스페인 여성 간호사가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가운데 마케도니아와 체코 등에서도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영국 국적의 50대 남성이 에볼라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망한 영국인 남성이 이날 갑자기 고열과 복통, 구토, 뇌출혈 증세를 보인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케도니아 보건부의 요반카 코스토프스카 박사는 “사망자가 에볼라의 모든 증세를 나타냈다”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 독일에 보낸 혈액 샘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가 서아프리카를 경유했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동료는 이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사망한 환자가 서아프리카에 방문하지 않았다면 에볼라가 이미 영국 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에서 38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가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각국 정부는 자국 내 에볼라 발병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자국 내 감염자가 발생한 스페인은 이날 환자와 접촉해 에볼라 감염 위험이 있는 7명을 추가로 격리했다. 스페인에서 에볼라와 관련돼 격리된 사람은 14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정부도 런던 히드로공항 등 국제공항과 유로스타 고속철에서 에볼라 위험지역 여행객에 대한 방역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자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전날 사망한 미국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실비아 버웰 미국 보건장관은 “현재 확인된 미국 내 에볼라 감염사례는 한 건뿐이지만 다른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다”며 “전국적으로 에볼라 감염 실태를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 정부도 입국 승객의 에볼라 검사를 위해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등 6개 공항에 전문 검역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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