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합병 후 존속법인, 카카오는 합병 후 소멸법인이 되는 형태지만 실질적으론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해 우회상장 하는 셈이다.
다음카카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 단숨에 코스닥 1위 기업으로 등극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10조원. 현재 코스닥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시총은 약 5조원이다.
코스닥 1위 '직행'을 하루 앞둔 13일 다음카카오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사이버 검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데다 잠재 매도 물량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다음카카오가 합병한 이달 1일 이후 이 회사 주가는 하락세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11.7%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9.41%로 낙폭이 크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소나기가 지난 뒤 화창한 '봄날씨'를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 "이 결혼 찬성", 이유는?
증권사들은 속속 다음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주가 20만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목표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21만1000원으로 KDB대우증권이다. 이밖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20만 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신영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20만 원을 제시했다.
2015년 다음카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2000억원, 3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다음과 카카오의 매출액을 합한 7416억원보다 6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476억 원에 비해서도 164.3% 늘어난다.
내년 다음과 카카오의 화두는 각각 다르다. 다음은 지도를 활용한 로컬 시장 진출, 카카오는 전자상거래와 결제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이 최대 숙제다. 증권업계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적합한 과제들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결혼 찬성하니 백년해로 하세요'란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낸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과 카카오 합병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성장 둔화 위기를 겪고 있던 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개별 회사의 외형을 합쳐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카카오 당장 넘어야 할 3가지 산
상장 직후엔 한동안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기간 불규칙한 등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첫번째 장애물은 추가 상장으로 인한 물량부담이다. 상장 당일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물량은 대주주 및 주요 주주 물량을 제외한 기존에 카카오를 보유하던 기타주주 보유 물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함하면 총 발행 주식의 16.1%인 980만주가 잠재적인 매도 가능 물량이다. 10월 말에는 380만주로 추정되는 카카오 스톡옵션 물량이 다음 주식으로 전환돼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버 검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이 사회적인 합의점을 형성해나가는 과도기적인 진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내 모바일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회사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 최근 해외 메신저로 이탈한 카카오 사용자들은 이슈가 해결될 경우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애 연구원은 "특별한 추가 이슈가 없다면 카카오톡의 아성이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 메신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미래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성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조직 간 화합을 최대 과제로 꼽는다. 최근 기업 문화 통합 작업 과정에서 카카오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자 불협화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세훈 공동대표는 지난 1일 합병 발표 간담회에서 "통합법인이 가야 할 목표를 전 직원이 공유하며 서로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몇몇 불만이 밖으로 나왔을 수 있다"며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한 팀으로 잘 가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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