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혁신] 대구-울산 '에너지 산업벨트' 구축 시동

입력 2014-10-14 07:00  

다시 뛰는 공기업


[ 심성미 기자 ]
지난 1일 오전 8시. 대구혁신도시에 자리잡은 한국가스공사 신사옥 정문에서 첫 출근하는 가스공사 직원들을 반기는 행사가 열렸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 30여명은 ‘한국가스공사 대구 혁신도시 이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어깨띠를 두르고 출근하는 가스공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떡도 나눠줬다. 뜻밖의 환대에 가스공사 직원들은 미소를 지으며 일터로 향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달 1일 대구혁신도시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공사 임직원들은 지난달 말부터 경기 성남 사옥에서 대구혁신도시 신사옥으로 이전해 이달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가스공사 신사옥은 부지 6만4892㎡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건물로 건축됐다. 혁신도시 내 최첨단 지능형 녹색 건축 실현을 위해 일반 건축물 대비 50%의 에너지 절감 기능을 갖췄다.

○“대구 대표 공기업으로 성장”

공사는 지방이전을 계기로 지역특화 사업을 발굴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대구 대표 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가스공사는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800여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공사는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울산지역 석유클러스터와 연계해 대구를 국내 최대 ‘에너지산업벨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 측은 “석유산업과 가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수소에너지·연료전지 등에 대한 개발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사업을 위해 지역 교육·연구기관 등과 함께 지역 연구개발(R&D)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앞으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청과 손잡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설명회를 열고 주요 정책과 협업사업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으며 각종 용역이나 물품을 구매할 때 이 지역업체를 우선 선정키로 했다.

○세계가스총회 대구 유치에 총력

가스공사는 지역 주민 봉사를 통해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수행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내봉사단인 온누리봉사단의 지역 봉사활동을 강화해 소외계층을 돕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대학생 현장 실습과 설비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의 우수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신사옥에 마련될 체육문화 시설도 주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2021년에 열릴 천연가스분야 세계 최대 가스사업 관련 국제회의인 세계가스총회(WGC)를 대구에 유치하기 위한 막바지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WGC 총회 개최국은 오는 16일 독일 베를린 국제가스연맹총회(IGU) 총회에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중국, 노르웨이, 러시아 등과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고용 유발 인원 역시 2500명가량 될 것으로 가스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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