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시도 가능

입력 2014-10-14 07:32   수정 2014-10-14 09:26

[ 박희진 기자 ] 14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주시하며 주가 방향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사흘째 하락해 1920선대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3.89% 떨어지며 석 달여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는 2012년 이후 네 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이 같은 최근 조정 흐름에 이어 국내 증시가 반작용 구간으로 진입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간에 지수가 투매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이후에는 반등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요 기술적지표 흐름은 물론 전날 2012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미국 변동성지수(VIX) 등에서 반작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결정도 통화정책 측면에서 증시 안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 연구원은 "금통위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며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 유지는 물론 반등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적인 수급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최근 20일간 외국인은 2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기관의 매수세도 지속됐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부진 우려에 수급 불균형이 겹치며 변동성 장세가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수급적 불균형 완화와 함께 주가 수준 매력에 대한 관심도 재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경제 둔화 우려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단기 급락은 진정되겠지만 세계 경제 둔화 리스크는 계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증시 안정에는 주요국의 정책 모멘텀이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 중국 정부의 성장률 관리가 관건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난관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치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당장 정책 모멘텀이 주어지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안정한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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