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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개발노트] GAMECUS 김대홍 대표 '그리메 신주영 대표 '응까런' 개발'</p> <p>필자가 제주도에 이사 온 지도 이제 3년 2개월이 되어간다.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바다를 너무나도 좋아하는지라 지금은 제주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더 이상 서울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을 만큼 제주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벌이는 시원치 않았지만, 제주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에 빠져 살다 보니 돈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p> <p>다만, 아쉬웠던 점이라면 제주에서도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기 힘들다는 점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제주에는 게임 개발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 대형 게임 개발업체는 거의 대부분 서울이나 판교에 몰려있고 제주에는 IT 업체라고 해도 그리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게임 개발까지 하는 업체라고 하면 손에 꼽을 정도이고 아직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업체가 대부분이다(실제로 제주에도 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업체가 4군데 정도 있다).</p> <p>평생을 게임과 함께 살았고 게임 개발이 천직이라고 믿고 사는 필자에게 이것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같은 것이었는데, 매일 새벽 쓰레기 분리수거하러 나갈 때마다 밤하늘에 별을 보며 한숨을 쉰 것이 3년이다.</p> <p>그리고 드디어 10월 6일 제주 토종돼지 흑돼지 소재 게임 '응까런'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했다. 아직 아이폰은 출시가 안되었고, 페이스북용만 출시되었다. 카카오는 심사가 들어가 있어 기다리는 중이다.
■ 15년차 게임개발자, 제주 넥슨네트웍스 신입으로 2년 6개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로 둥지를 옮겼지만 그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수는 없고 게임과 관련된 일이라면 뭐라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게임사 넥슨 계열사(게임운영, 고객관리)인 넥슨네트웍스에 신입으로 입사했다.
2년 6개월 정도 밥벌이 겸 게임 업무에서 손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 회사도 게임 개발자로 입사한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운영서비스 업무 팀에 입사하였다가 회사 사정으로 조직개편이 되면서 고객관리 부서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 당시 모집공고 자체가 신입사원 모집이어서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꼭 개발 일이 아니더라도 게임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머리로는 알아도 실무를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운영업무의 고충과 고객관리 업무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회사를 차려 게임 개발 업체를 만들고 싶은 필자에게는 이 모든 것도 사업의 배움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많이 느끼고 배우고자 했다.
그 와중에도 여러 게임 개발 업체나 투자클럽에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번번이 문전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제주에서의 게임 개발 업체를 세워 멋진 게임들을 만들어 보고 싶은 필자에게 그것은 살아 있으나 살아 있지 않은 매일매일이 고통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 게임 개발업체-투자클럽 두드려도 번번이 찬밥
필자도 제주에서의 지역적인 특성과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은 게임 개발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 특별히 서운한 감정은 없다(다만, 누구라도 좀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필자가 투자를 원했던 이유는 필자는 연봉 1원을 받아도 상관없지만, 같이 일하게 될 그래픽 디자이너는 최소한의 생계유지는 할 수 있는 정도라도 급여를 지불하고 싶었다. 그런데 말이 최저 생계이지 실력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발 기간 동안의 디자이너 급여 정도라도 투자 받기를 원했지만, 선뜻 돈을 내주는 곳은 없었다.
그렇게 매일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온갖 욕설과 불평-불만이 담긴 고객들의 문의에 답변하는 일을 하는 와중에도 게임 개발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 동호회 활동도 해보고 싶었으나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뜻이 맞는 몇몇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저녁에 만나 게임 기획 회의도 하고 새벽까지 게임 개발 일을 하면서 지내던 중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제주도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을 하고 있는 ㈜그리메 신주영 대표님을 알게 되었다.
■ 엔젤투자클럽에서 신주영 그리메 대표와 만남
이 분과의 만남은 지난해 겨울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신문에서 제주에 엔젤투자 클럽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게임 개발 자금을 투자 받을 수 있을까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메 대표님과 필자는 엔젤투자 클럽에서 자금을 투자 받아 각각의 사업을 꾸려보고자 클럽을 찾아갔던 것이었다. 투자를 하는 그분들에게 애니메이션과 게임이라는 사업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었는지 투자 진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 하고 원하는 투자는 받지 못했지만, 그 모임에서 ㈜그리메 대표님과 알게 되어 서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제주에서의 아쉬움 점과 부족한 점, 그리고 제주에서 꼭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얘기하다가 보니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부분이 보였다. 그 모임에서 ㈜그리메 대표님 외에도 제주 올레 길을 걷다가 제주에 빠진 원성철 대표님과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만난 ㈜그리메 신주영 대표님과 제주에서 Air B&B 같은 숙박사업과 커피사업을 진행 중인 원성철 대표님과는 아직도 자주 만나며 지내고 있다. 원성철 대표님과는 현재 제주 팟캐스트 '제주에서 한 달 살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공동 MC 중 '유령'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진행자가 필자다). 원 대표님의 숙원사업은 '효초 프로젝트'라 하여 이효리를 방송에 초대하는 것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 흑돼지 소재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개발 '의기투합'
제주도는 지리적인 요건과 기후의 특성상 주로 감귤류의 과일이 특산품이고 전복, 소라, 갈치나 옥돔 등 수산업이나 제주 흑돼지 등의 축산업 등이 발달해있다. 그 외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숙박업과 운송업이 있.고 관광과 관련 된 업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p> <p>그런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사업과 게임 개발 사업을 해나가기에는 인력 충원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원이나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분명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애니메이션 회사인 ㈜그리메 대표님은 자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 제주 도내에 게임 개발 업체나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p> <p>그리고 어떻게든 제주도에서 게임을 만들고 싶은 필자와 뜻이 맞아 서로 의기투합하여 필자는 ㈜그리메와 계약하여 게임을 개발하기로 하였다.</p> <p>그렇게 올해 2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3월 14일에 'GAMECUS'라는 이름으로 다시 게임 세상에 뛰어 들었다(3월 14일을 선택한 이유는 나중에 회사가 커지면 '화이트데이'에 창립 기념일로 직원들 쉬게 하기 위해..). 아직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업체라는 표현을 쓰기는 그렇지만, 지분관계로 게임 개발을 함께하는 친구가 필자를 포함하여 4명이다.
필자와 와이프는 둘 다 개발자인데, 그러다 보니 늘 아쉬운 부분이 둘 다 프로그래머인 관계로 그래픽 디자인이 안 되는 것이 문제였다. 제주 지역상 외주 디자이너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물리적으로 떨어진 내륙의 디자이너들과 작업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 동안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어도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리메는 애니메이션 회사이기 때문에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할 수 있었고, 게임 개발(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필자와 만나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리메 신주영 대표님은 9년 전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제주에 있는 기업에 파견근무를 왔다가 제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정착하게 된 사연이 있는 분이다. 제주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다 보니 자신이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제주 지역의 문화 콘텐츠 개발에 대한 욕구로 이어졌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5월부터 MBC에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를 제작하였다.
제주 소재의 기업이 직접 기획과 제작한 작품이 공중파에 방영되는 일은 제주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리고 이 의미 있는 성과를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제주 지역의 흑돼지 캐릭터를 컨셉으로 제작된 주인공 '응까'를 주 연령층인 아이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게임까지 기획했다.
필자와의 만남은 그 숙원 사업을 이루게 되었고 필자 역시 애니메이션 업체와의 만남으로 제주에서의 게임 개발 숙원 사업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 제주 오름과 돌담을 뛰어넘고 달리는 게임 '응까런'
이렇게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담당하여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페어 2014'에 부스로 참가하여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시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게임도 시연회를 열었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이 게임의 주 이용 고객(타겟)인 저 연령층 아이들로부터 열렬한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기존의 런 게임들과는 다르게 기본적으로 달리는 재미에 이어 제주의 오름을 표현한 언덕을 달려서 올라가는 것과 제주의 돌담을 뛰어 넘고 '보글보글' 처럼 거품 방울로 적 캐릭터를 가두어 터트리는 재미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방식의 런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부분들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주는데, 개발자인 필자로서는 무척 고마운 일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작은 소망은 앞으로 제주도에 많은 게임 개발 업체가 이주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앞으로 '네오플'이 이주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부디 도내에 게임 개발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필자도 그런 빛과 희망이 되보고자 미약하지만 새로이 깃발을 세웠는데 아직은 많은 부분이 부족하여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꿈은 제주도에 국제적인 게임쇼를 개최하는 것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에서 바이어들과 고객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골프나 승마, 바다를 만끽하는 멋과 낭만이 있는 곳이 바로 제주이기 때문이다.
그 첫 단계로 제주에서 인디 게임 개발쇼를 만들어 보고 싶다. 그래서 멋대로 이름도 'JIGC' 라고 지어봤는데 제주인디게임개발자라는 뜻이다. 제주 지역에서도 게임 개발의 열정을 품고 사는 젊은 친구들이 많지만, 사정상 제주에서 취업 자리를 찾지 못해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향하거나 그나마도 쉽지 않은 친구들은 그저 꿈만 꾸다가 접지 못한 꿈을 꺼내 보며 하루하루를 아쉬움과 한숨으로 달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에서 서울로 취업하는 것은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섬을 떠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두고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육지에서 제주로 이사한다는 것 역시 육지의 모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기반을 두고 온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주 결정이 쉽지 않다. 아무리 교통이 발달해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라고는 하지만, 그 1시간은 절대 1시간 만큼의 시간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디 필자와 같은 작은 도전들이 모여 지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켜 게임 개발 부분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경닷컴 게임톡 김대홍 객원기자 gamecus.ceo@gmail.com
■김대홍 GAMECUS 대표는?
제주도에 이주한 지 3년차 초보 제주도민. 제주도에서 게임 개발을 하며 틈틈이 배 낚시도 즐기고 스노클링도 하며 올 낚시 배를 조종할 수 있는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 면허증도 취득하였다.</p> <p>그리고 서핑도 배우고 참외, 수박 농사도 해보는 등 제주의 삶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p> <p>현재 제주에 소재한 애니메이션 업체 ㈜그리메와 계약하여 '응까런'이라는 게임을 개발중이다.</p>
[게임톡 새연재] 30년 마니아 神의 한 수 '게임별곡'
벌써 게임별곡 30회 '추억 여행 즐거웠나요?'
[화제] '흑돼지' 소재 게임 '응까런' 제주서 나온다
[포커스] 흑돼지 소재 게임 '응까런', 제주관광대 게임과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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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차 게임개발자, 제주 넥슨네트웍스 신입으로 2년 6개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로 둥지를 옮겼지만 그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수는 없고 게임과 관련된 일이라면 뭐라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게임사 넥슨 계열사(게임운영, 고객관리)인 넥슨네트웍스에 신입으로 입사했다.
[제주에서 스쿠터 여행중인 필자] |
그 당시 모집공고 자체가 신입사원 모집이어서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꼭 개발 일이 아니더라도 게임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머리로는 알아도 실무를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운영업무의 고충과 고객관리 업무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회사를 차려 게임 개발 업체를 만들고 싶은 필자에게는 이 모든 것도 사업의 배움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많이 느끼고 배우고자 했다.
그 와중에도 여러 게임 개발 업체나 투자클럽에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번번이 문전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제주에서의 게임 개발 업체를 세워 멋진 게임들을 만들어 보고 싶은 필자에게 그것은 살아 있으나 살아 있지 않은 매일매일이 고통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 게임 개발업체-투자클럽 두드려도 번번이 찬밥
필자도 제주에서의 지역적인 특성과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은 게임 개발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 특별히 서운한 감정은 없다(다만, 누구라도 좀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필자가 투자를 원했던 이유는 필자는 연봉 1원을 받아도 상관없지만, 같이 일하게 될 그래픽 디자이너는 최소한의 생계유지는 할 수 있는 정도라도 급여를 지불하고 싶었다. 그런데 말이 최저 생계이지 실력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발 기간 동안의 디자이너 급여 정도라도 투자 받기를 원했지만, 선뜻 돈을 내주는 곳은 없었다.
그렇게 매일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온갖 욕설과 불평-불만이 담긴 고객들의 문의에 답변하는 일을 하는 와중에도 게임 개발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 동호회 활동도 해보고 싶었으나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 엔젤투자클럽에서 신주영 그리메 대표와 만남
이 분과의 만남은 지난해 겨울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신문에서 제주에 엔젤투자 클럽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게임 개발 자금을 투자 받을 수 있을까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메 대표님과 필자는 엔젤투자 클럽에서 자금을 투자 받아 각각의 사업을 꾸려보고자 클럽을 찾아갔던 것이었다. 투자를 하는 그분들에게 애니메이션과 게임이라는 사업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었는지 투자 진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 하고 원하는 투자는 받지 못했지만, 그 모임에서 ㈜그리메 대표님과 알게 되어 서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제주에서의 아쉬움 점과 부족한 점, 그리고 제주에서 꼭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얘기하다가 보니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부분이 보였다. 그 모임에서 ㈜그리메 대표님 외에도 제주 올레 길을 걷다가 제주에 빠진 원성철 대표님과도 만나게 되었다.
[팟캐스트–'제주에서 한달살기'] |
■ 흑돼지 소재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개발 '의기투합'
제주도는 지리적인 요건과 기후의 특성상 주로 감귤류의 과일이 특산품이고 전복, 소라, 갈치나 옥돔 등 수산업이나 제주 흑돼지 등의 축산업 등이 발달해있다. 그 외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숙박업과 운송업이 있.고 관광과 관련 된 업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p> <p>그런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사업과 게임 개발 사업을 해나가기에는 인력 충원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원이나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분명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애니메이션 회사인 ㈜그리메 대표님은 자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 제주 도내에 게임 개발 업체나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p> <p>그리고 어떻게든 제주도에서 게임을 만들고 싶은 필자와 뜻이 맞아 서로 의기투합하여 필자는 ㈜그리메와 계약하여 게임을 개발하기로 하였다.</p> <p>그렇게 올해 2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3월 14일에 'GAMECUS'라는 이름으로 다시 게임 세상에 뛰어 들었다(3월 14일을 선택한 이유는 나중에 회사가 커지면 '화이트데이'에 창립 기념일로 직원들 쉬게 하기 위해..). 아직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업체라는 표현을 쓰기는 그렇지만, 지분관계로 게임 개발을 함께하는 친구가 필자를 포함하여 4명이다.
'응까 소나타' 캐릭터 인물 비례 |
하지만, ㈜그리메는 애니메이션 회사이기 때문에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할 수 있었고, 게임 개발(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필자와 만나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리메 신주영 대표님은 9년 전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제주에 있는 기업에 파견근무를 왔다가 제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정착하게 된 사연이 있는 분이다. 제주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다 보니 자신이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제주 지역의 문화 콘텐츠 개발에 대한 욕구로 이어졌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5월부터 MBC에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를 제작하였다.
제주 소재의 기업이 직접 기획과 제작한 작품이 공중파에 방영되는 일은 제주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리고 이 의미 있는 성과를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제주 지역의 흑돼지 캐릭터를 컨셉으로 제작된 주인공 '응까'를 주 연령층인 아이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게임까지 기획했다.
필자와의 만남은 그 숙원 사업을 이루게 되었고 필자 역시 애니메이션 업체와의 만남으로 제주에서의 게임 개발 숙원 사업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MBC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 |
■ 제주 오름과 돌담을 뛰어넘고 달리는 게임 '응까런'
이렇게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담당하여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페어 2014'에 부스로 참가하여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시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게임도 시연회를 열었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이 게임의 주 이용 고객(타겟)인 저 연령층 아이들로부터 열렬한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기존의 런 게임들과는 다르게 기본적으로 달리는 재미에 이어 제주의 오름을 표현한 언덕을 달려서 올라가는 것과 제주의 돌담을 뛰어 넘고 '보글보글' 처럼 거품 방울로 적 캐릭터를 가두어 터트리는 재미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방식의 런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부분들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주는데, 개발자인 필자로서는 무척 고마운 일이다.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페어 2014' 출품] |
필자도 그런 빛과 희망이 되보고자 미약하지만 새로이 깃발을 세웠는데 아직은 많은 부분이 부족하여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꿈은 제주도에 국제적인 게임쇼를 개최하는 것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에서 바이어들과 고객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골프나 승마, 바다를 만끽하는 멋과 낭만이 있는 곳이 바로 제주이기 때문이다.
그 첫 단계로 제주에서 인디 게임 개발쇼를 만들어 보고 싶다. 그래서 멋대로 이름도 'JIGC' 라고 지어봤는데 제주인디게임개발자라는 뜻이다. 제주 지역에서도 게임 개발의 열정을 품고 사는 젊은 친구들이 많지만, 사정상 제주에서 취업 자리를 찾지 못해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향하거나 그나마도 쉽지 않은 친구들은 그저 꿈만 꾸다가 접지 못한 꿈을 꺼내 보며 하루하루를 아쉬움과 한숨으로 달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에서 서울로 취업하는 것은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섬을 떠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두고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육지에서 제주로 이사한다는 것 역시 육지의 모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기반을 두고 온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주 결정이 쉽지 않다. 아무리 교통이 발달해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라고는 하지만, 그 1시간은 절대 1시간 만큼의 시간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디 필자와 같은 작은 도전들이 모여 지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켜 게임 개발 부분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경닷컴 게임톡 김대홍 객원기자 gamecus.ceo@gmail.com
제주도에 이주한 지 3년차 초보 제주도민. 제주도에서 게임 개발을 하며 틈틈이 배 낚시도 즐기고 스노클링도 하며 올 낚시 배를 조종할 수 있는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 면허증도 취득하였다.</p> <p>그리고 서핑도 배우고 참외, 수박 농사도 해보는 등 제주의 삶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p> <p>현재 제주에 소재한 애니메이션 업체 ㈜그리메와 계약하여 '응까런'이라는 게임을 개발중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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