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이스트스프링 대표 "수출형 내수주 등 구조적 성장주 주목"

입력 2014-10-14 15:28   수정 2014-10-14 15:34

“고령화, 저금리, 중국 기업의 시장 잠식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장기 성장이 가능한 ‘구조적인 성장주’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저(低)성장·저물가 시대가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수출형 내수주,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등 공익사업), 모바일, 건자재, 물류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적으면서 기업가치가 기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구조적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포스트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향하는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스스로 뉴노멀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노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 가계, 기업의 광범위한 부채축소(디레버리징)에 따라 나타나는 저성장, 저소득, 저수익률 등 3저현상을 뜻한다. 그는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저성장으로 이어지고, 미국과 달리 국내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제조업·수출·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에 대해 자문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에 이어 ‘2015년 시장환경 전망’을 발표한 남동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과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주가는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 본부장은 이어 “양적완화 종료 관련 진통이 해소되면 주식으로 자본이동이 촉진되는 ‘그레이트로테이션’이 진행될 수 있다”며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더디지만 시스템 리스크는 크게 축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에 대해선 “2010년 이후 저점을 계속 높여가는 추세”라며 “세계 경기가 우상향하고 있고 유동성 환경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코스피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정도인 현재 수준을 지킬 것”이라며 “2003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PBR 평균도 1.1배였다”고 덧붙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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