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2배 넘게 급증
[ 백승현 기자 ]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국제공항(사진)이다. 오일머니를 활용해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동서양을 잇는 허브 공항으로 커가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 최고의 ‘큰손’으로 급부상한 UAE는 중동 빅3 항공사(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중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항공박람회인 ‘2013 두바이 에어쇼’에서 에미레이트항공은 보잉으로부터 차세대 여객기인 ‘777X’ 150대(556억달러)와 에어버스 여객기 ‘A380’ 50대(230억달러)를 사들였다. 에티하드항공도 보잉 ‘777S’ 56대와 ‘드림라이너’ 30대 등 252억달러 규모의 매입 계약을 맺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항공사들의 투자는 승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두바이공항을 경유해 유럽으로 간 한국, 중국, 일본 탑승객은 81만832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43만8828명을 기록, 80%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170만명에 이를 것으로 두바이공항은 전망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글로벌 경쟁 전략은 이른바 ‘오픈 스카이’ 정책이다. 정부가 공항과 인근 호텔 및 교통망 등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주면 환승 편의나 취항지별 기내 서비스, 환승객을 위한 당일관광 등 고객 유치는 항공사에서 주도한다.
나빌 술탄 에미레이트항공 부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두바이가 여행과 비즈니스, 투자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항공산업도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글로벌컨스트럭션리뷰(GCR)는 두바이공항 활성화가 두바이 건설시장 등 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항공컨설팅 기관인 CAPA는 두바이공항의 급성장 배경으로 국제 항공편에 대한 규제 완화와 정부의 공공시설 투자 등을 꼽는다. 정부와 항공사가 힘을 모아 항공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두바이 정부는 2019년까지 현재 공항의 최대 수용인원인 1억명이 두바이공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