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가 그동안 엄격히 금지해 온 동성애와 이혼 등을 포용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12쪽 분량의 예비 보고서에서 교회가 동성애자와 이혼자, 결혼하지 않은 커플은 물론 이들의 아이도 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기존 교리는 유지하되 동성애자에게도 교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은사(恩賜·gift)가 있다고 했다. 또 교회 승인을 받지 않은 세속적 결혼과 동거의 긍정적 면모를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이혼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임에 대해서도 신자 상당수가 교회의 금지 방침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 유화적 견해를 보였다.
주교 시노드는 지난 5일부터 바티칸에서 200여명의 전 세계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주교들은 이번 보고서 내용을 논의한 뒤 폐막일인 19일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외신들은 교단 내 보혁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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