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5대 증권사 최근 3년간 '매도' 리포트 없어"

[ 노정동 기자 ] 최근 3년여간 국내 5대 대형 증권사가 '매도' 의견이 실린 기업분석 보고서(리포트)를 단 한건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에서 발행한 총 2만7003건의 기업분석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리포트는 한 건도 없었다.

자본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대신, 대우, 미래에셋, 신영,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 삼성, 하나대투, 한국투자, 현대)는 이 기간 총 4만8762건을 발표했으나 매도 리포트는 대신증권이 단 3건을 낸 게 전부였다.

'매수' 의견은 총 4만4578건(91.42%)이었고 '중립' 의견은 4181건(8.57%)이었다.

반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주요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과 대조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지 않은 곳은 단 한군 데도 없었다.

이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 기간 총 2만1222건의 리포트를 발간했고, 이중 매도 1867건(8.8%), 매수 1만3082건(61.64%), 중립 6273건(29.56%)의 의견을 냈다.

기업분석보고서는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에 소속된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이 특정 주식종목에 대해 조사분석한 자료다. 현행법상 '매도' 리포트 비중에 대해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대상종목 선정은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영업 현실 등을 이유로 매도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증권사가 매도 대상종목을 현재와 같이 전혀 발표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투자자는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정보가 부족해 판단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며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과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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