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모 기자 ] 미국 중간선거(11월4일)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전쟁과 에볼라가 표심의 향방을 결정할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 정치 소식통은 14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원까지 장악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경제회복 성적표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지만 IS와 에볼라 변수가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CNN 등 미 언론이 에볼라 2차 감염사고와 관련, “의료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가운데 두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에볼라 전염 확산이 공화당 탓이라는 주장도 퍼지고 있다. 진보성향 단체인 ‘에전다 프로젝트’는 공화당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 예산을 삭감해 에볼라 백신 개발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에볼라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에볼라 백신 개발은 200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것”이라며 “예산 삭감만 아니었다면 이미 백신이 개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에 동참하는 20여개국의 군 및 국방 수장들과 회동했다. 그는 회의 후 “미국과 동맹국이 IS 격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이번 공습작전은 장기전이 될 것이며, 때로 전진하는 시점도 있고 후퇴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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