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수다 22] ‘심쿵남’으로 떠오른 박서준, 블랙홀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①

입력 2014-10-16 13:24   수정 2014-10-16 13:47


[조나영 기자] 새벽 6시. 인천공항부터 박서준은 더웠다. 그를 향한 뜨거운 취재 열기 때문이었을까? 포털사이트에서 ‘박서준’을 검색하면 공항패션이 연관검색어로 나올 만큼 공항에서도 그의 패션을 바라보는 이목은 역시 뜨겁다. 박서준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렇다. 박서준은 지금 심장을 울리는 ‘대표 심쿵남’으로 부각되고 있는 배우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그 나라만의 리듬과 운율이 있다. 태국은 휴양지로도 이름 높지만 독특한 동양적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화보촬영과 인터뷰를 위해 도착한 태국은 배우 박서준에게 제법 잘 어울렸다.

어떻게 알았는지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국제공항에는 놀랄만큼 많은 박서준의 팬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박서준 자신도 놀랐고 스태프들도 놀랐다. 이 같은 팬들의 환영은 스케줄 내내 계속됐다. 그는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사인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모습에서 박서준의 진정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박서준의 블랙홀같은 매력 포인트를 크게 나눈다면 세 가지 정도가 될 것이다. 말보다 경청을 하는 애티튜드, 주변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마음 그리고 나 보다 남을 배려하는 정. 이런 것들이 박서준과 3박5일간 파타야 화보여행을 하면서 느끼게 된 점들이다.


< 태국 – 진리의 성전> 
태국에서 박서준의 촬영장소로 선택된 곳 중 하나인 '진리의 성전'. 파타야 ‘해안 라츠바테 곶’에는 진리의 성전이라 불리는 건축물이 놓여있다. 많은 빌딩 사이에서 하늘로 치솟은 이 성전은 현존하는 태국 예술가들의 예스러운 고전 지식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


높이가 100미터가 되고 길이 또한 100미터가 되는 웅장한 이곳은, 마치 목재로 만들어진 아날로그적인 전통문화의 힘과 트렌디하면서도 고풍스러운 화보 기획에 어울리게 박서준과 잘 버무려졌다. 성전에서는 지구, 하늘, 태양, 달, 별 등 우주와 관계된 것으로 동양 철학자들의 탐구를 신과 여신들을 아름답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목재로 빗대어 만든 곳이다. 


눈부시게 하얀 셔츠와 검은 팬츠 차림의 박서준이 진리의 성전에 모습을 나타냈다. 동양의 성전에서 그의 모습은 오히려 그리스로마신화의 아폴로신을 떠올리게 했다. 훤칠한 키에 조각칼로 빚은 듯한 모습, 선명하고 뚜렷한 코와 짙은 눈썹이 부드러운 눈웃음과 함께 돋보인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아폴로>
아폴로의 화살은 빗나가는 일이 없었다. 사냥을 끝내고 가는 아폴로에게 활을 들고 있는 어린 큐피드가 눈에 띄었다. 아폴로는 큐피드를 꾸짖었고 심술이 난 큐피드는 아폴로에게 사랑의 화살인 금화살을, 다프네에게는 미움의 납화살을 쏘고야 만다.

금화살을 맞은 아폴로의 대시에 놀란 다프네는 강의 신인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결국 월계수나무로 변한다. 그러나 아폴로는 다프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월계수의 가지를 꺾어 항상 푸르고 시들지 않도록 월계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폴로와 다프네의 관계는 관객과 예술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아폴로를 닮은 박서준은 과연 언제쯤 승리의 월계관을 쓰게 될까? 박서준이 2011년 데뷔 후 지금까지 변모했던 역을 보면 다양하다. '밀크남', '심쿵남' 등 요즘 여성들의 심장을 마구 요동치게 만들기까지 그는 한 가지 컬러의 배우로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기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연상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드라마 <마녀의 연애>에서는 최동하 역으로 여성들의 심장을 쿵쿵쿵 뛰게 만들었다.  따뜻하다. 스태프들이 오랫동안 그와 함께 작업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태프들이 배우 뒤에서 힘들게 받치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한 배우도 있지만 배우 박서준은 그들과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 스텝, 두 스텝~ 그렇게 4년을 걸어왔다.

자, 이제 재치 있는 답변과 그 특유의 상상력을 자극시킨 [스타들의 수다] 22번째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Chapter 1.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

- 해외 팬 미팅 계획은 있는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아까 태국공항에서 팬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제가 드라마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더라고요. 

- 요즘 유행하는 '의리' 의리에 대한 기준점과 생각 
중요하죠. 의리가 있으려면 우선 서로의 공감대가 잘 어우러져야 할 것 같아요. 유머라든지 생각이나 관념이요. 대화가 되고 소통이 중요하니 코드가 맞아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고, 그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생각해요. 그럼, 자연스럽게 의리가 통하는 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아요. 관념이 아닌 가슴으로 대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스케줄이 많아도 힘들지 않아요. 너무나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하고 있거든요

확신할 수 없지만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여심을 울리는 심쿵남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변모하리라는 것을.

박서준은 데뷔 후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것이 아니다. 인과가 분명치 않았던 적도 있을 것이고, 우연이 가져온 희박한 가능성에 온 마음을 다해 바랬고, 상처를 받은 적도 있을 것이다. '두려움과 함께 해야 일도 삶도 예술로 만들 수 있다'는 한 저자의 말처럼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배우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다려진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쉼 없이 진행되는 촬영에도 그의 프로다운 근성의 면모는 빛을 발했다. 그것이 바로 ‘박서준에게로 끌어당김의 법칙’ 블랙홀 매력의 첫 번째다.


Chapter 2. 리마커블 스타 (remarkable star)

- 2011년 데뷔 영화 <퍼펙트게임> 이후로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해왔다.
 지친 적은 없는지? 지금 상황은 어떤지
물론, 체력적으론 부담이 되면 "아~ 오늘은 좀 쉬고 싶다"라는 날도 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작품을 할 수 있기 전에 저는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생각을 하면 좀 배부른 소리인 것 같아요. 어쨌든 연기를 하고 싶고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시작한 거예요.

대중들이 원하는 배우 박서준의 모습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건 만들어가려고 노력은 해요.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만 제가 대중이라도 배우가 매번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 배우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궁금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대본을 외울 때 본인만의 숙지 능력? 노하우가 있나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상대가 있다고 상상하고 연습을 해요.

계산적으로 어떠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하진 않지만요. 대본은 제 파트를 스스로가 완벽히 숙지를 하는 게 우선순위인 것 같아서 끊임없이 상상하면서 대사를 읊조리면서 외우는 것 같아요. 그래야 현장에서 표현이나 전체적인 화면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되는 것 같더라고요.

- '핫바디'로 유명하다. 평소 몸매관리는? 타고난 건가
뼈가 가는 편이라서 타고난 골격이 좋은 편이 아니에요.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연기력이 중요하지만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비주얼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더라고요. 엄밀히 따지면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워낙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집에 가만히 있으면 몸이 아파요. 또 유산소보다는 체력운동을 많이 해요. 촬영하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았어요. 

- 다방면으로 재능이 많은 편인지, 스스로가 엔터테이너 같은지?
 현재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지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선뜻 진행이 어려워서 문제죠. 데뷔하기 전에 여러 가지를 많이 했었어요. 승마도 하고 합기도, 검도, 복싱 등 꽤 많이 했어요.  이 시간이 준비기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해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데뷔 후에는 그전만큼은 못하지만 스스로를 채근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 혹시, 요리를 잘하는 편인지
요리 정말 못해요(웃음) 오죽하면 이상형이 요리 잘하는 여자예요(웃음) 
청소야 군대에서부터 하던 거니깐 하면 되는데 요리는 정말 어려운 영역이에요. 

- 패셔니스타 이미지는 어떠한지,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나
패션과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행사장에 갈 때 제 의상을 입고 간 경우도 꽤 많아요. 보통은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많이 도와주시는데 입고 싶은 스타일의 제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쇼핑은 유일한 해방구? 하하… 명품만 좋아하거나 고수하지는 않아요. 사실 좋은 의상을 입고 나갈 곳이 없어요.  스스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며 간직하는 거죠. 

-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인지
제 스타일은 ‘자유로움’과 ‘편안함’ 크게 이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어요.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제게 잘 어울리는 편안함이 좋은 것 같거든요.


Chapter 3. 필모그래피의 전환점 2014  

- 배우 박서준과 가장 흡사한 캐릭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지금까지의 모든 캐릭터에 제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캐릭터로 변화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캐릭터 또한 나로서 다시 표현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비슷한 말일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종영한 <마녀의 연애> 윤동하 역도 다른 배우가 연기 했다면 또 다른 윤동하가 탄생했을 거예요.

- 10년 전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반추해볼 때, 여전히 같은 점과 달라진 점은
지금도 여전히 연기가 좋아요. 실패를 해봤기에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 올해 나이 27살. 결혼 생각은 있는지?
 있다면 내 자녀의 어머니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상이 있다면 
결혼 생각은 아직 없어요. 그런데 저는 제 자녀가 태어난다면 친구 같은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대해줄 수 있는 여성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자라온 게 아버지는 엄격하셨고 어머니는 친구처럼 대해 주셨거든요. 그게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친구 같은 부모님이 있잖아요. 거리감 있는 가족관계보다 친구같이 먼저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고 결국에 가장 마지막에 돌아갈 수 있는 곳도 집이잖아요. 배우자가 될 사람도 제 생각과 맞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한 리포터가 박서준에게 물었다, “요즘 대세라고 생각하나?” 그는 답한다, “제 얼굴이 밋밋한 편이라서 대세라기보다 시대를 잘 타고 난 것 같아요”
 
박서준은 선이 굵지만 화려하게 생긴 외모는 아니다. 그러나 관성적인 배우가 아닌 '심쿵남', '밀크남' 등 대중들의 마음에 훅- 하고 들어온 배우다. 그의 좋은 에너지는 대체 불가능임에 틀림이 없다. 작품을 함께 한 감독들도 연기할 때 눈빛이 빨려 들어갈 것 같다고 칭찬을 하고는 한다.

박서준만이 할 수 있는 카리스마 연기와 여심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한 분위기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새로운 스타를 예고하는 것은 아닐까. 박서준이 다프네를 차지하고 결국 월계관을 쓰게 될 그날을 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bnt world, 더블유스타 뉴스 DB)

촬영협조: 택시플라이

< [스타들의 수다 22] 박서준, 우주에 갈 때 이것만은 가져가고 싶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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