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前 IMF 국장 "美양적완화 끝나도 한국 영향 적다"

입력 2014-10-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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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프 싱 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종료해도 한국이 받을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 전 국장은 이날 17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한국은 놀랍게도 지난 2년간 (QE 종료 추진에 따른) 심각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최근 한국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굉장히 안전한 투자처'로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신흥시장국) '졸업생'에 가까운 국가"라며 "한국의 금융시장은 회복력이 과거보다 훨씬 강화됐고, 한국을 드나드는 자본 흐름이 10년 전보다 한층 안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QE에서의 출구전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특히 미국의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출구전략이 이행될 경우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은 경상수지, 외화보유액 등에서 거시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는 일부 신흥시장국가의 자본 유출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싱 전 국장은 "국제적으로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보면, 일부 흐름은 해당 국가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넘어선 규모여서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이것은 분명히 어떤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 정책이 가계부채만 늘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국 정부는 내수 진작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내수 진작은 가계부채에 대한 완충력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중기적으로 이런 완충력이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싱 전 국장은 지난해 IMF 아·태 국장을 사임하고 JP모건체이스의 아·태 규제담당 총괄 책임자로 영입됐다. 싱 전 국장의 후임은 이창용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한편 이날 강연 모임을 주최한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장은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한국 등 다른 국가의 AIIB 가입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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