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붕괴]이준재 "PBR 1배 이하, 과도하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입력 2014-10-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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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과도하다면서도 향후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84포인트(0.98%) 하락한 1899.99를 나타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 1900선 붕괴의 주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경제의 주축인 독일의 경기 침체 불안감에 이어 그리스의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이 센터장은 "이전까지만 해도 달러화 강세가 다른 자산가치를 떨어뜨렸지만 최근에는 유럽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주가의 부담 요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4조원 대로 밀려났고, 현대차는 영업이익은 2조원 대가 붕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기업들의 이익 감소 추세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1920선)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과도하지만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주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의사결정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Fed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해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을 지연한다면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 현상이 안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럽 중앙은행이 더 강력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장에 기대를 불어넣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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