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가을. 멀리 가지 않아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서울시내 명소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숲, 월드컵공원, 서울대 정문 관악산 등산로 입구 등 여유롭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알아봤다.
◆ 촘촘히 들어선 은행나무 숲, 서울숲
서울숲에는 마치 대나무 숲같이 하늘을 가리는 은행나무 숲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은행나무 숲을 나와 서울숲을 한 바퀴 돌아보면 연못과 붉은 단풍나무길이 늘어서있다.
사슴방사장 위에 놓인 다리로 접어들면 사슴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다리를 따라 계속 가면 한강 둔치 자전거길과 보행자 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타고 가다보면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응봉산은 예전부터 서울에서 경치 좋기로 소문난 곳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 한강 풍경을 즐겼다고 한다. 100m도 안 되는 낮은 높이 덕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 메타세쿼이아와 이탈리아 포플러가 만든 이국적 풍경, 월드컵 공원
월드컵공원에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직선으로 뻗은 약 900m 산책로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가득 차 있다.
메타세쿼이아길 바로 옆에는 이탈리아 포플러 나무가 거대한 장벽을 만들고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평화의 광장, 월드컵경기장 등으로 길이 갈라진다.
하늘공원의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서면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 한강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에 물든 울긋불긋한 공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붉은 단풍의 향연, 서울대 정문 관악산 등산로와 삼막사
서울대 정문 관악산 등산로 입구 관악산시도서관 앞에서 삼막사까지 이어지는 4.4km 산길에는 붉은 단풍나무들이 줄지어있다.
초반에는 완만한 포장도로가 이어지지만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제대로 물이 오른 단풍나무를 만날 수 있다. 그 곳부터 약 100m 되는 산길이 온통 노랗고 붉은 단풍의 물결이다.
관악산은 오르기 쉬운 산은 아니다. 가파른 오르막 없이 흙길, 돌길, 나무계단이 반복해서 나온다. 삼막사 전 거북바위까지 오르막길이다. '깔딱고개'라고 알려진 구간도 있다.
하지만 힘들게 오른 만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삼막사를 품은 산이 단풍으로 불타고 있다. 1300여 년 전에 세워진 오래된 절 마당 노란 은행나무 아래에 앉아 산 아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색다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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