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격돌…23일 입찰
[ 최진석 기자 ] 유력한 동부특수강 인수 후보인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오는 23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수강 시장 2위 업체인 동부특수강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어서다.
현재 특수강 시장 1위 업체는 세아그룹 핵심 계열사인 세아특수강이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기획본부장(상무·사진)이 인수전을 직접 챙기고 있다. 세아홀딩스와 세아특수강의 기획본부 실무자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중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19일 “(이 상무는) 입찰 마감을 앞두고 하루에 5~6차례 전략 회의를 하고 있다”며 “예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밀한 입찰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가 인수전을 챙기는 것은 동부특수강 인수가 그룹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를 만드는 데 쓰이는 특수강 2차 공정 회사다 지난해 매출 4064억원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23%로 세아특수강(42%)에 이어 2위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현재 특수강 1차 공정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인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이 사업을 수직계열화하게 된다”며 “현대차에 제품을 납품하는 세아특수강은 일감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아특수강은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가 전체의 50%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8400억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당진에 특수강공장을 짓고 있다.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1, 2차 공정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세아그룹은 현대제철을 견제하기 위해 1차 공정 부문 경쟁사였던 포스코특수강 인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특수강의 인수 예상가는 2000억~3000억원이지만 두 회사가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이운형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선 이 상무가 잇단 인수전에서 성과를 내면 그룹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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