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해외 시장 날개' 다산네트웍스, 바닥 딛고 일어설까

입력 2014-10-20 14:03   수정 2014-10-21 10:33

[ 박희진 기자 ] 통신장비 전문업체 다산네트웍스가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과를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대만 청화텔레콤에 총 계약 금액의 18.84%에 해당하는 초고속인터넷장비 'FTTH G-PON'의 공급을 마쳤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대만 최대 이동통신사인 청화텔레콤의 FTTH G-PON 공급사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됐다. 총 공급확정 금액은 99억8000만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청화텔레콤으로의 제품 공급은 현재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계약 확정 금액에 해당하는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에텔의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1차 발주로 다음달까지 182억원 규모의 FTTH G-PON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다산네트웍스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국내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다. 2010년 최고점을 찍은 실적은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고, 같은 해 상반기 123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8억원까지 줄었다.

국내 광통신망 투자가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국내 유선사업자들에 의존하던 사업구조가 문제였다. 때문에 회사는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의 해외 시장 확대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만과 베트남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 4분기부터 두드러진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며 "내년 대만과 베트남 지역의 FTTH G-PON 매출은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다산네트웍스는 과거 일본 시장 진출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경험이 있어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영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0년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린 이유는 일본 소프트뱅크로의 대규모 모바일 백홀 솔루션 매출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후 상당한 시일이 걸렸지만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의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3분기보다는 4분기, 올 하반기 보다는 내년 상반기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현재 해외 고객과의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추가 수주들을 적극 추진하면서 성장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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