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중' 간판 건 종목…PBR 1배 이하 추락한 종목 찾아보니

입력 2014-10-20 14:09  

[ 강지연 기자 ]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추락한 종목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PBR 1배 이하는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 수준이거나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 한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흐름에 동반해 최근 급락한 우량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 PBR 1배 이하 '싸게 파는' 종목에 주목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1900선까지 밀려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로 장중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중 1900선 붕괴는 지난 2월6일(1867.35)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코스피지수가 PBR 1배 이하(1920선)로 떨어지면서 종목들의 성적표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이 중 반등이 기대되는 PBR 1배 이하 종목에 트레이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최근 PBR 1배 이하로 추락한 대표적인 종목은 △SKC △세아베스틸 △SK케미칼 △DGB금융지주 △POSCO △한일시멘트 △LG전자 △영풍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SKC은 최근 한 주간 주가가 7% 하락, PBR 0.8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부진은 3분기 필름 부문 실적이 기대치를 하향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며 "이미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자회사 증익 모멘텀이 유효한 것으로 미뤄볼 때 현재 PBR은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도 PBR 0.8배로 밀려났다. 다만 철강금속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PBR 1배 아래에서 반등 시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고베타, 개인 매수 상위(기관 및 외국인 매도), 낙폭 과대 종목들이었다"면서도 "반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베타 종목은 향후 추가 하락 시 더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단순히 낙폭 과대, 고베타 종목보다는 주가 흐름이 양호한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반등 기대 업종 목록은

그간 비교적 낙폭이 컸던 호텔·레스토랑·레저 업종과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건설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2010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PBR 1배를 저점으로 반등해 왔다며 이때 내림폭이 컸던 종목 중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PBR 1배를 하회한 이후 반등했던 최근 세 번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반등 구간 단순히 낙폭 과대 업종보다 실적 개선 기대가 존재하거나 업종 모멘텀이 높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30일 이후 현재까지 낙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조선, 호텔·레스토랑·레저, 화학 업종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 국면에는 정부 내수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호텔·레스토랑·레저 업종과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건설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10월 말 3중전 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정책 기대가 유효한 철강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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