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영 / 도병욱 기자 ] “기가 인터넷 관련 시설을 정보기술(IT)이 가장 소외된 전남 임자도에 설치했습니다. 백령도에도 설치하겠습니다.”(황창규 KT 회장)
“수많은 센서가 방대한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려면 기가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굉장히 준비를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14’ 행사장에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식을 마친 후 벡스코 신관(제2전시장)으로 이동해 노영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부회장의 안내로 행사장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디지털 방송 전문기업인 ‘티비스톰’ 부스. 티비스톰은 2011년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초고화질(UHD) 방송 셋톱박스 플랫폼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장호연 티비스톰 사장이 UHD TV로 제품을 시연하자 박 대통령은 “방송 소프트웨어에서 세계적 기술을 개발하셔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부스에 들른 박 대통령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들었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의 30년 역사를 보여주는 이동통신 기기를 모아놓은 ‘모바일 오케스트라관’ 앞에서 약 10초간 이동통신 기기음으로 만든 오케스트라 음악을 재생했다. 하 사장이 “유튜브에서 이 음원 조회 수가 600만건을 넘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600만건이요? 조회 수가?”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5G 밀리터리웨이브관’에서 하 사장이 지금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미래 무선통신 기술인 5세대(G) 인터넷을 소개하자 박 대통령은 “이런 세상에 살다가 과거로 돌아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KT 부스에서 황창규 KT 회장을 만난 박 대통령은 ‘기가 인터넷’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했다. 황 회장은 “표준화를 누가 주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제가 (기가 인터넷 표준을) 전 세계 통신협회에 제안했고, 두바이에서 우리 안건이 채택됐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가코리아 시연장 앞에서 황 회장의 안내로 직접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미리 준비한 화분에 물을 주자 센서가 이를 인식해 나무 모양의 모니터에 차례로 불이 켜졌고 박 대통령 뒤쪽의 대형 화면에 있는 대한민국 전도에도 불이 들어왔다.
박 대통령은 “이런 기반 위에서 창조경제가 꽃을 피운다”며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니까 큰일 하셨다”며 웃었다.
부산=김보영/도병욱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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