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사진)이 최근 정치권의 개헌 논의 움직임에 부정적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국포럼 2014’에서 “우리 국민은 자신들이 직접 (지도자를) 뽑고 싶어 한다”며 “5년 단임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위 위원장 취임 후 최근에도 “우리 정치가 헌법 때문에 안 되는 거냐, 그렇게 나쁜 헌법이냐”며 “4년 중임제는 단점도 있다. 현행 헌법보다는 불신받는 정치인들이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 등 개헌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욕을 먹는 국회의원들끼리 총리, 장관 자리를 나눠 갖는다면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며 “대통령보다 국회의원들이 더 욕을 먹는 현실에서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같은 방식으로 의원들이 뽑는 총리나 장관을 국민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주 중국 방문 기간에 거론한 연말 개헌 불가피론과 권력구조 개편 방향의 예로 들었던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문무(김문수 김무성) 합작’이라 불리며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 대표와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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